'박한이 결승타' 삼성, 벼랑 끝에서 희망 쐈다…2승 3패

박한이[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삼성이 벼랑 끝에서 희망을 쏘아 올렸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박한이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7대 5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2승(3패)째를 따내며 기사회생, 승부를 6차전으로 끌고 갔다. 6차전은 오는 31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다. 적지에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선발라인업에 변화를 줘 반전을 이끌어냈다. 중심타선에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을 차례로 배치했고, 박석민에게 뒷받침을 맡겼다. 중심타선의 중량감을 늘려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 승부수는 적중했다. 1회 2사에서 채태인이 비거리 115m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최형우, 이승엽 등 후속 타자 4명이 연속 안타를 때려 2점도 보탰다. 중심타선은 3회에도 빛났다. 최형우가 노경은의 시속 140km 포크볼을 걷어 올려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중심타선의 장타를 앞세워 추격을 거듭했다. 특히 최준석은 2회와 5회 각각 대형아치를 쏘아 올렸다. 첫 홈런은 윤성환으로부터 빼앗았다. 0대 3으로 뒤진 2회 선두로 나서 시속 128km의 슬라이더를 공략, 그대로 왼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프로 데뷔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었다.

최준석[사진=정재훈 기자]

이 득점을 시작으로 타선은 전날의 상승세를 회복했다. 3회에만 3점을 뽑으며 4대 4 균형을 이뤘다. 추격의 포문은 다시 한 번 최준석이 열었다.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과 김현수의 좌전안타로 맞은 1사 1, 2루에서 좌전안타를 쳐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준석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석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팀이 5회 4대 5로 밀리자 바로 대형아치를 그려 동점을 만들었다. 5회 주자 없는 2사에서 호투하던 안지만의 시속 149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그대로 오른 담장을 넘겼다. 한 경기 멀티 홈런을 선보이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을 7개로 늘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한 경기 멀티 홈런이 터진 건 이번이 아홉 번째. 앞서 진기록을 세운 타자는 OB 김유동(1982년), 해태 김성한(1989년), 해태 이건열(1991년), 해태 이종범(1997년), 현대 송지만(2004년), SK 최정(2010년), 삼성 이승엽(2002년, 2012년) 등이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이어진 불펜 대결에서 두산은 김선우, 윤명준, 정재훈, 홍상삼 등을 총동원했다. 삼성은 안지만과 릭 밴덴헐크, 오승환으로 맞불을 놓았다. 7회까지 팽팽하게 전개된 승부는 8회 삼성으로 기울었다. 진갑용과 정병곤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박한이가 정재훈으로부터 우전안타를 빼앗았다. 그 사이 주자 2명은 여유롭게 홈을 통과했다. 두산은 8회 선두 김현수가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 최준석이 병살타에 그쳐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9회 오승환의 구위마저 극복하지 못해 샴페인 개봉을 다음으로 미뤘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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