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울시의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18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여당 의원들의 맹공격이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다. '왕사기' '말장난' '고물상 감정평가' 등 다소 격한 표현을 동원해 시정운영을 혹평하고 나선 의원들의 질문 세례에 곳곳에서 실소와 항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18일 서울신청사 3층에서 열린 서울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오전과 마찬가지로 오후에도 무상보육, 경전철 사업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책이나 예산운영의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정치적 공격과 꼬투리 잡기가 난무한 질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경전철 사업경과를 지적하면서 보도자료와 다르게 일정이 추진된 것에 대해 질타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경전철과 9호선을 확장하는 도시철도사업안을 발표하면서 7~8월 중에 환경영향평가나 지속가능평가를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시행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시장이 "7~8월에 시작한다는 것이었고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지금 말장난하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런 내용으로 시간을 잡아먹으려는 생각이 전혀 없지만 자꾸 이렇게 시비를 걸게 만드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의 호통은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에게도 쏟아졌다. 정 의원은 "국토부와 서면합의도 안 하고 보도자료를 낸 거냐"는 질문에 윤 본부장이 구두상으로 협의를 했다고 대답하자 "그걸 몰라서 물어보는 줄 아냐. 쓸데없는 답변을 하고 있다"고 말을 잘랐고 "내년 상반기에 착공이 가능한지 아닌지 나와 내기를 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에 이어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 역시 박 시장의 공약이 시민을 속였고 말잔치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말씀을 참 교묘하게 하면서 말잔치만 하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무상보육 문제를 갖고 정치적으로 우려먹기를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 의원의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공약에서 부채로 사용하던 단어를 채무로 슬그머니 바꿨는데, 이런건 왕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자식이 없어 먼 친척뻘 양자를 데려다 세웠는데 시장의 정체성이 뭐냐"고 몰아붙였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주변에서 항의가 터져 나오자 "나도 품격이 있는 사람이니 가만있으라"고 응수했다.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은 공무원들에게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고물상 감정평가도 아니고 성과급 지급안만 있고 벌칙 규정은 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예산 사용내역을 다 공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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