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급성장 중인 중국 기업들의 투명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신흥국 100대 기업 부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기업을 신흥국 100대 기업 리스트에 올렸지만 투명성 순위에서 꼴찌다.TI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국 100대 기업을 선정해 ▲반부패 프로그램 ▲조직 투명성 ▲국가별 기업정보 공개 등의 부문에서 26개 지표를 뽑아 기업들의 부패 수준을 측정했다. 이번 리스트에 중국 기업은 33개가 포함됐다. 이어 인도(20개), 브라질(17개), 러시아(6개), 남아공(3개) 순이다. 33개 중국 기업 중 50위 안에 든 것은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레노버, 대형 중장비 업체 중롄중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존슨 일렉트릭 등 3곳이다. 중국 기업의 투명도는 10점 만점에 2점으로 가장 낮다. 기업 투명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로 5.4점을 기록했다. 이어 남아공(5.1), 러시아(4.3), 브라질(3.4) 순이다. 100개 기업 중 1위로는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이 선정됐다.상장여부에 따라 기업의 투명성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신흥국 기업들 중 상장기업은 71개, 비상장기업은 29개였다. 비상장 기업들 중에서 12개는 민간기업이었고 17개는 국유기업이었다. 국유기업의 대부분은 중국기업들이다.기업 투명도 지수 측정의 한 부문인 반부패 프로그램 점수에서 71곳의 상장기업들은 100% 만점에 53%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서 민간기업(30%)과 국유기업(27%)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의 투명성 지표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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