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산부인과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분만실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3년 7월 전체 산부인과 진료기관 및 분만 가능 산부인과 현황'에 따르면, 산부인과 진료과목이 있는 요양기관 1965곳 중 분만실을 갖춘 기관은 869곳으로 전체의 44.2%에 불과했다.전국 164개 시군구 중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가 단 한 군데도 없는 곳도 47곳에 달했다. 특히 충북의 13개 시군구 가운데 옥천·괴산·음성·단양·보은·영동·증평군 등 7곳은 분만실이 없었다. 강원의 경우 18개 시군구 가운데 영월·횡성·양양·고성·인제·양구·평창·화천군 등 8곳도 분만실을 갖추지 못했다. 이 밖에 경기 의왕·과천시, 연천군, 부산 강서구, 기장군 등도 지역 내 분만실이 없었다.또 심장병 등 선천적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신생아를 치료할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갖춘 산부인과도 부족했다. 전국 산부인과 1965곳 가운데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있는 곳은 6.7%(131곳)에 그쳤다.김현숙 의원은 "지역 내 산부인과와 분만실이 없어 왕복 3시간 거리의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던 고(故) 이신애 중위와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분만 취약지에 대한 산부인과·분만실 설치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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