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이 고비만 넘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주 코스피가 2020선을 넘어서며 박스권을 돌파했고 14일에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2020선은 지켜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박스권을 돌파한 코스피가 상단 저항선인 2050을 넘어 순항할지 여부다. 주변 여건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미국의 연방정부 폐쇄가 길어지며 각종 심리 지표들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반기 마지막 고비로 보고 낙관적인 시각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20일 이평선의 지지로 상승해 전주말 박스권 상단선인 2018포인트를 돌파했다. 일반적으로 급등한 후 기간 조정 과정에서 20일 이평선까지만 조정을 받고 상승세가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은 모습이다. 대부분 60일 이평선 수준까지 조정 후 상승세가 이어진다. 매수세가 매우 강한 경우에는 바로 강한 상승 국면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상승 후 조정도 그만큼 강하다. 지금 2018포인트를 이탈하면 60일 이평선이 상승할 때까지 기간 조정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고 여기서 강하게 상승하면 2100포인트까지 바로 갈 수 있다. 따라서 2018포인트 지지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다. 강한 상승이 나타난다면 단기 이평선 또는 돌파된 이전 고점대인 2018포인트를 하회하지 않고 빠르게 상승 폭을 확대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결국 기간 조정으로 이어지면서 60일 이평선이 상승할 때까지 약 한 달 이상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업종지수는 상승 과정에서 저항대에 도달했다. 화학 업종지수는 장기 하락 추세선을 돌파한 점은 긍정적이나 이전 고점대 저항에 걸렸고 운송장비 업종지수도 상승 과정에서 지난해 고점대의 저항에 걸린 모습이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도 앗읏 시도 중이나 올해 4, 5월 저점대 저항에 걸려있다. 대체로 업종지수별 흐름도 중장기적인 흐름은 개선되는 과정이지만 저항에 도달해 단기적으로는 다소 불규칙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된다. ◆신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미국 연방정부 폐쇄가 보름 가까이 지속됐다. 미국 정부가 현재 재정 상태로 버틸 수 있는 시한인 21일도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연방장부 폐쇄와 채무한도 증액 협상 난항은 미국 정책 불확실성 지수의 상승을 가져왔다. 올해 들어 줄곧 하락하던 불확실성 지수가 최근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시퀘스터·sequester) 발동 당시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정책 불확실성 증가는 심리 악화를 의미한다. 지난 8일 발표된 9월 전미자영업자협회(NFIB) 소기업낙관지수는 93.9로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했다. 11일 발표된 미시건 소비자 심리지수 잠정치도 마찬가지다. 75.2로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상황과 관련해 흥미로운 점은 S&P500지수다.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꿋꿋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바로 실적과 양적완화(QE) 축소 지연이다. 실적 시즌 초반 서프라이즈 비율(실제치가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 비율)은 50%를 조금 넘어선 수준으로 낮다. 하지만 모기지 금리 상승 등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익 부진이 우려됐던 금융권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E 축소는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연방정부 폐쇄 등이 실물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짐작하기 힘든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QE 축소라는 칼을 빼들기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QE 축소가 경기가 아닌 정치적 이슈로 미뤄진다면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하반기에 기대하고 있는 유동성과 경기의 만남에서 이번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새로운 부담이다. 이번 주가 하반기 마지막 고비다. 공화당은 지금 수세에 몰려 있다. 수세에 몰린 공화당이 조금식의 양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적정선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언론에 비춰지고 있는 공화당의 노력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타결을 거부할 경우 여론은 쉽게 뒤집어질 수 있다. 양당 체제에서는 모든 협상은 가운데 쯤에서 타결된다. 지금 조금 더 가운데로 다가오고 있는 쪽은 공화당이다. 민주당이 한발만 더 내딛는다면 해결된다. 시한이 다가왔지만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이유다. 조정시 매수를 유지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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