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버냉키 '테이퍼링 신중하게 하겠다'고 밝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잘 알고 있으며 애초 밝혔던 정책 목표치가 충족돼야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현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현 부총리는 "오늘 아침 버냉키 의장을 개인적으로 만났는데, 그가 미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기 등은 이를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버냉키 의장은 테이퍼링 시기와 관련해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이 2%를 위협하는 등의 애초 정책 목표치가 충족될 때 진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한 나라의 경제 또는 통화·금융 정책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스필오버(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시행 한다는 현 부총리의 지적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현 부총리는 그러면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예측 불가능한 상태에서 발생해 우리 정책 당국으로서도 해명이 통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은 예측할 수 있는 사안이어서 잘못 대응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번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어서 선진국과 신흥국, 후진국 등이 각국 상황에 맞춰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이를 위해 ▲과감한 구조 개혁 ▲거시 건전성 조치 강화 ▲지역금융안전망(RFA)강화 등의 정책 노력을 권고했다. 현 부총리는 미국의 셧다운이 짧은 기간에 끝난다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장기화된다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디폴트가 국내 금융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시나리오별 대책과 상황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 현 부총리는 "다양한 부동산 시장 활성화대책을 내놨고 정부나 시장의 기대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거래량·가격 등의 측면에서 상당히 회복됐다"며 "연말까지는 꾸준하게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미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동향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내년쯤 협상의 윤곽이 드러나면 우리도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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