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ASEAN 주도권 경쟁 속…朴의 차별화 전략은?

朴-리커창-아베, ASEAN에 "우리가 파트너로 제격" 구애戰朴대통령, '한강의 기적' 경험 공유하는 '상생 전략' 차별화 [반다르스리브가완=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짧은 기간 발전을 이룩한 한국이 아세안에 가장 적합한 경제협력 파트너"란 점을 강조하며, 아세안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아세안(ASEAN)+3(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아세안 잡기 세일즈외교에 총력을 기울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로 뒤얽힌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은 동반 성장이 가능한 친밀한 파트너라는 점이 세일즈외교전(戰)의 공략포인트"라며 "특히 회원국 간 경제 격차를 해소하는 게 최대 과제인 아세안 국가에게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브루나이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저녁 만찬에서 환담 중인 박근혜 대통령(사진 : 청와대)

아세안과의 경제협력 측면에서 중국은 영토분쟁 등 외교적 문제가 있고 일본의 경제 체질은 아세안 국가 입장에서 지나치게 '앞선' 게 한계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은 새마을운동 전수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기술이전, 인력교류 등에 적극적이어서 아세안의 요구와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한편 박 대통령은 9일 브루나이에 도착한 직후 브루나이ㆍ싱가포르ㆍ호주ㆍ미얀마 정상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신뢰와 진정성에 바탕을 둔 한국의 아세안 중시 외교를 강조했다. 또 아세안 10개국과 따로 '아세안+1(한국)' 정상회의를 열고 아세안에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은 신뢰와 행복의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다. 이를 통해 공동평화ㆍ공동번영ㆍ공동발전을 이루어내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안보대화 채널을 신설하고, 한-아세안 FTA를 업그레이드하며, 민간 차원의 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한-아세안 비즈니스협의회 설립 등도 제안했다.이에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하싸날 볼키아 국왕은 "한국은 아세안의 '관대한 공헌자'"라며 "2014년 한국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은 양 측이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최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한국은 농업 중심에서 ICT로 경제 체질을 변화시킨 놀라운 경험을 갖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 증대를 위한 기술개발 전수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동력원이자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아세안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주도권 경쟁도 뜨겁다. 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각각 '아세안+1' 회의를 9일 열고 세일즈외교에 나섰다. 중국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 지역 국가 5곳과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아베 총리는 이미 4차례에 걸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0일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브루나이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위해 자카르타로 이동한다. #朴대통령이 제시한 한-아세안 협력 계획*정치ㆍ안보 분야(공동평화) : 한-아세안 정치ㆍ안보대화 채널 신설*경제 협력 분야(공동번영) : 한-아세안 FTA 업그레이드 통해 2015년까지 교역 1500억 달러 달성(지난해 1310억 달러), ICT 분야 협력 강화, 아세안과의 물리적ㆍ제도적ㆍ인적 연계성 지원, 한-아세안 비즈니스협의회 설립*사회ㆍ문화 분야(공동발전) : 교육ㆍ복지ㆍ환경ㆍ재난관리 분야에서 인력교류를 포함한 협력 강화 쌍방향 문화교류 촉진과 한-아세안 센터 강화*기타 : 2014년 12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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