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E “거래정보 공개”…알루미늄 웃돈 줄어드나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공급에 빚어진 병목 현상과 관련해 런던금속거래소(LME)가 투기적인 거래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찰스 리 홍콩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중인 연례행사 ‘LME 위크’에 참석해 “LME를 통해 이뤄지는 투기적인 거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리 CEO는 "정보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시장에서 보기를 원하는 정보를 어떻게 공개할지 기술적인 관점과 고객 정보보호 측면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투자자 관련 보고서 공개는 아직 LME 이사회에서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LME 이사회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LME는 지난해 홍콩증권거래소에 인수됐다.거래 정보 공개와 관련해 선례를 보이는 곳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다. CFTC는 미국 상품거래소가 은행과 헤지펀드, 생산자, 제조업체가 어떤 포지션인지 알려주는 자료를 정기적으로 배포하도록 해왔다. 상품거래소는 각 투자자의 개별 거래 정보는 밝히지 않는다. 반면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이같은 공표 의무를 LME에 부과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최근 “LME는 투명성을 높이는 데 규제당국의 조치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독자적으로 행동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LME는 세계 비철금속 거래의 중심지다. 전기동, 아연, 주석, 납, 알루미늄, 니켈 등 6개 품목이 LME를 통해 하루 약 100억달러 규모로 거래된다. 비철금속 보관창고는 현재 12개국 약 350개 이상이 LME에 등록돼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LME 등록 창고를 인수해 알루미늄 시장을 왜곡시켜 실수요 업체들이 전보다 더 웃돈을 부담하도록 했다는 질타를 받으면서 LME도 관리 책임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 이 이슈는 지난 7월 미국 상원 청문회에 올려졌고, 미국 내에서는 이들 은행을 상대로 소송 16건이 제기됐다. 청문회에서 대형은행 측은 해당 기간에 알루미늄 가격이 하락했다고 주장했지만 가격 추이가 아니라 그 가격에 붙은 프리미엄이 확대됐다는 게 쟁점이라고 음료업계에서는 반박했다. 미국 시장에서 알루미늄 프리미엄은 2010년 파운드 당 6.5센트에서 지난 6월에는 12~13센트로 치솟았다. 대형은행들은 알루미늄 선물시세가 현물시세보다 높게 유지될 때 현물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차익거래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물을 포함해 가까운 시기에 인도되는 물량이 대형은행들의 창고로 들어가면서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LME는 저장창고가 하루에 공급하는 최소 물량만 요구하며 소극적으로 규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예를 들어 새로 현물을 사들여 추가로 저장하는 물량과 공급되는 물량 규모가 연계되도록 해야 대형은행들이 현물을 쌓아두는 차익거래를 계속하지 못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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