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號, 살림은 좋아졌다…이젠 '빚덩이 줄이기'

출범 4주년 맞은 LH 성과와 과제[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공기업 통합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0월로 출범 4주년을 맞았다. 초미의 관심과 우려 속에 통합돼 출범할 당시 LH는 채권발행이 되지 않는 등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강력한 내부혁신과 자구노력은 물론 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위기에서 벗어났다.이재영 사장의 2기 LH는 격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과거의 낡은 사업방식을 정리하고 제2의 사업조정에 나서는 등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제는 금융시장에서 공사채 가산금리(스프레드)가 2bp 수준으로 최대 24bp나 하락하는 등 안정된 경영환경을 조성했다.◆사업조정으로 군살 뺐다= LH 출범 당시 과도한 부채, 업무 중복에 따른 비효율 등의 우려는 신속하게 정비돼 나갔다. 통합 당시 진행하려던 신규사업 138개 지구(195㎢)를 수요와 사업타당성에 기반해 조정했다. 사업비 규모로만 143조원에 이른다. 이에 71조원 안팎의 사업비가 축소되고 사업착수시기 조정 등으로 사업비 이연효과 41조원 등 총 112조원 사업비 절감효과를 냈다. 또 매년 투입예정인 사업비 규모를 약 43조원에서 20조원대로 줄여 재무안정의 기반을 확보했다.이 같은 사업조정이 재무역량 범위에 대한 축소(Downsizing) 위주였다면 올해는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에 맞춘 사업 재구축에 방점을 둬 제2의 사업조정(Restructuring)에 나선다. 또 '시장여건에 맞는 사업전략' 및 '선진 금융기법'을 통해 부채를 가시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이 같은 노력으로 LH는 유럽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액이 18조원으로 2010년 대비 3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2010년 대비 약 2.3배 증가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6월 기준으로 매출액 7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LH 관계자는 "보유자산 매각 등 전사적인 노력으로 연말기준 판매실적도 전년의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자산 172조원…부채비율 60%p 낮춰= LH의 실적 개전은 채권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출범 당시 특수채 대비 약 2~3bp 수준이던 LH 채권 스프레드는 2010년 7월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이후 급격히 상승, 최대 26bp까지 확대되기도 했다.또 올해 반기 기준으로 LH의 자산은 172조3000억원이며 부채 141조7000억원, 자본 30조6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64%, 금융부채비율은 351%를 기록했다. 2009년 말 대비 부채비율은 60%포인트, 금융부채비율은 9%포인트 감소된 수치다. 금융부채의 순증가액이 2009년까지 연간 20조원 이상이던 것이 2011년 이후 6조원대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이제 LH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부채 증가 둔화를 넘어 부채 절대규모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그 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미매각 재고자산이 적체 되고 임대주택을 공급할수록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 등으로 부채 감축에 한계가 있었다.LH는 제2사업조정은 물론 임대사업과 비임대사업부분을 분리·관리하는 구분회계를 본격화함으로써 부채감축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 택지·도시·주택·산업단지 등 전 분야에 걸쳐 판촉, 제도개선 및 이의 실행을 위한 인력 재배치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불필요한 지출이나 비용을 줄이는 등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병행키로 했다"며 "사업조정만으로도 한계가 있는만큼 민간참여 등을 통한 사업방식 다각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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