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계열사 하한가 쓰나미…부담 끊은 오리온, 휴~

자매기업들 주가 희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동양그룹의 지원 여부를 놓고 형제기업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오전 9시38분 현재 동양은 전일 대비 143원(14.97%) 하락한 812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양시멘트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전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증권은 각각 11.11%, 4.38% 하락했다. 오리온은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소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일 오리온은 동양에 대한 지원 거부 의사를 밝히며 5% 넘게 급등했다. 동양그룹은 지난 13일 1조원 규모의 만기 도래 기업어음(CP) 상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형제그룹인 오리온에 지원을 요청했다. 오리온의 이화경 부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 고(故) 이양구 회장의 둘째 딸이며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의 동생이다. 동양그룹은 오리온의 대주주인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이 보유한 오리온 주식을 담보로 신용을 보강한 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 CP 상환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동양의 지원요청은 오리온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고 13일 오리온의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증권가도 이번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해석을 내놓으며 오리온의 주가에 압박을 가했다. 담 회장 등 개인차원의 지원을 할 경우 경영권 방어 이슈 등 오리온의 심각한 경영공백이 우려될 수 있고, 회사차원의 지원이 상정될 경우 배임 이슈와 주주 저항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친족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금 지원을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동양그룹 전체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약 3조원 규모의 단기성 차입금이 만기 도래할 것으로 보여 현 상태에서의 자금지원은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오리온은 전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의사가 없으며 추후에도 지원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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