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북한이 우라늄 핵폭탄에 필요한 핵심부품을 자체 제조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 부품의 제작으로 외부의 감시를 받던 수입의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대북제재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의 핵확산 전문가 조슈아 폴락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원심분리기 전문가 스콧 켐프는 2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심포지엄 참석에 앞서 미리 배포한 발언문에서 이같이 밝혔다.북한이 가스원심분리기 핵심부품을 자국에서 제조할 수 있다면 북한 외부에서는 이를 추적할 수 없게 된다. 지난 10년 동안 북한의 불법무기 거래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수출 통제나 제재 등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폴락은 "우선 북한이 이 부품을 수입하지 않고 있다면 우리는 이들을 적발할 수 없다"며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그 이상을 우리가 반드시 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우라늄 핵폭탄은 플루토늄 핵폭탄과 달리 제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들을 위성으로부터 쉽게 감출 수 있어 외부 감시가 어렵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우라늄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폴락은 "북한이 2000년대 초 대규모 원심분리기 부품을 수입했다는 언론 보도와 비밀 해제된 문서 기록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후 수입이 크게 줄어 북한이 핵심부품을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폴락은 "북한이 핵심부품 생산 노하우를 늦어도 2009년까지는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켐프와 함께 매우 강력하고 분명한 증거를, 원심분리기에 필요한 금속 실린더를 생산하는 특수 선반공장 내부에서 찍은 국영 매체 사진을 통해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과 제강 관련 저널과 원심분리기 핵심부품 기술에 대한 작업을 묘사한 특허상, 과학 보도 등을 증거로 수집했다"며 "원심분리기에서 공기를 제거하는 진공펌프와 파이프, 전자기기 등이 핵심부품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