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선진국 비중 늘고 이머징 국가는 줄어
조한조 농협은행 WM사업부 펀드 애널리스트한국 주식시장에 귀환한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하자 기관투자자, 특히 투신권은 주식형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매도물량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 6월에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었는데, 이후 코스피가 다시 1900선을 회복했던 지난 7월23일 이후 주식형펀드(제로인 기준)에서 3조원이 넘는 금액이 빠져나갔다. 이달 이후에만 2조1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주가가 하락했던 6월부터 7월 초까지 주식형펀드로 대거 자금이 유입됐다가 주가가 상승한 이후 다시 주식형펀드 잔고가 감소했으니 투자자들은 아직 국내 주식시장을 박스권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해외펀드에서는 다른 흐름이 감지된다.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로는 수탁고가 감소하고 있는데 선진국에 투자하거나 선진국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수탁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선진국비중이 높은 글로벌펀드는 물론, 미국주식형과 유럽주식형펀드 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주식형펀드의 경우 미국 주식시장이 상반기부터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했고, 하반기에도 경제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4월 이후 지속적으로 수탁고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주식형펀드는 최근 들어 설정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으로 발표된 시점이 8월 중순이었고, 일시에 유입된 자금의 규모가 매우 큰 것으로 봐서는 법인 자금 및 일부 스마트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유로존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독일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결국 투자자들은 해외펀드에서 선진국 비중 확대, 이머징 비중 축소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그렇다면 국내 주식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국으로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국가들과는 차별화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어 외풍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유럽, 중국의 경기회복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한국경제의 특성상 수혜가 예상된다. 때문에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잠시 쉬어갈 수는 있겠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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