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외국인이 사는 이유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며 국내 증시가 상대적인 강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강세 이유로 다른 신흥국과의 차별화,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중국 리스크 완화 등을 꼽는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9월의 불확실성 요인에 따라 외국인 매수 강도와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당분간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최근 1개월 동안 4.4% 상승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강세 이유로는 ▲경상흑자 기조 유지로 환율 안정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중국 경착륙 우려 완화 ▲선진국 경기회복 특히 유로존 경기회복으로 높아진 수출 회복 기대 등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8월 수출을 전년 대비 7.7% 증가해 지난 7월 2.6%, 6월 -1.0%에 비해 수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한국 수출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의 모멘텀이 가속화되고 있어 향후 한국의 수출 회복세도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회복 기대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나 9월 불확실성 요인들이 많이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8월 중순 이후 외국인이 2조7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는 기타 신흥국 그리고 글로벌 증시와의 차별화 장세가 진행 중이다. 외국인 매수 이유는 양적완화(QE) 축소와 관련, 기타 신흥국 대비 한국 시장이 안전하고 싸고(높은 밸류에이션 매력) 한국 시장 자체만의 모멘텀(2분기 GDP, 경기선행지수, 수출 등)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증시가 다양한 변수에 노출돼 있지만 역시 핵심은 QE 축소와 관련된 이슈라는 점에서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기조와 국내 증시의 상대적 우위 가능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적 측면에서서는 외국인 매수 강도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그 이유는 단기 상승에 따른 기술적 부담 영역에 진입하고 있고 9월초 글로벌 제조업지수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나 향후 시장의 관심은 월초 펀더멘털에서 시리아 사태 안정 여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이동할 수 잇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과 유로존 증시의 조정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따라서 외국인의 수급 강도와 기관 투자자의 매매 동향 점검, 그리고 시장 대응에 있어서 종목 선택이 더욱 중요한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9월 코스피 대형주는 1.4%, 코스닥은 -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대형주와 코스닥의 수익률 차이는 6.82%포인트로 올들어 최대 격차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강하게 순매수하는 과정에서 대형주에 집중된 매수를 보이는 반면 코스닥은 매도를 하고 있다. 당분간은 대형주의 성과가 우수한 시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이 대형주에 집중하는 이유는 신흥국 위기설로 한국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된 데다 대형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겹쳤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는 지난 7월11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6월의 QE 축소 우려가 지나가고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외환위기 논란이 제기되면서 한국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된 시점이 이때부터다. 여기에 코스피는 상반기에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저가 매력 및 저평가 매력까지 겸비하게 됐다. 한국의 대형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는 역사적 저밸류에이션 국면에 놓여 있어서 외국인이 한국을 순매수하고 그중에서 대형주에 집중하는 것은 합리적이면서도 당연한 의사결정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외국인이 최근 4주 동안 강하게 매수한 업종은 반도체, 비철금속, 보험, 화학, 자동차,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기계 업종이다. 이들 업종의 특징은 밸류에이션이 극도로 낮거나 경기 회복 국면에서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업종들이며 시장 비중이 큰 대형업종이라는 점이다. 즉 대형주의 강세는 지속된다는 얘기다. 짧게는 2주, 길게는 6주 정도 이러한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은 매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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