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만의 부동산돋보기]전세 폭등.. 어떻게 해야하나?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요즘 전세가격이 날뛰는 것을 보면 마치 2005~2006년 강남을 중심으로 한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가격폭등의 시작을 보는 듯하다.'미친 전세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상승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집사면 손해라는 생각에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고 전세자금대출이 쉽게 잘 되면서 전세자금을 마련하기가 수월해지면서 전세수요가 늘었다. 반면 부동산시장 침체로 신규공급물량 자체가 줄었고 전세를 끼고 투자하려는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저금리로 전세금 받아서 돈 굴릴 곳이 없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물량이 감소했다.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속돼 거래가 늘어나지 않는 한 전세물량 증가, 전세수요 감소는 어렵다. 때문에 당장 전세가격 상승의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고 미쳐 날뛰는 전세파동 속에서 넋 놓고 당할 수만은 없다.영원히 매매가격이 멈춰있으면 당연히 전세금을 올려주더라도 전세로 거주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부동산 매매가격은 장기적으로 보면 물가상승률 정도로 상승하기 마련이다. 침체기가 길어질수록 언젠가 한번은 그 동안의 상승분 폭만큼 오를 것이다. 부동산은 이제 절대 오르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물가상승률과 화폐가치 하락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0년 전 1억원과 지금의 1억원이 같은 가치를 가지진 않는다.결국 매수능력은 되는데 안 오를 거 같아서 전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거나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서 전세금을 올려주는 사람들이라면 이제는 내 집 마련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전세가격 상승은 집주인들이 대출금을 상환하든 다른 용도로 사용하든 자금 숨통을 열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급하게 팔 이유가 없어지고 급매물이 점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거래가 잘 되지는 않지만 급매물이 줄면서 매매가격 하락은 멈춘 곳들이 많다.또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줄어들면 실투자금이 줄어들어 전세를 끼고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어느 순간이 되면 주택거래량 급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자금여력이 되는 이들은 불안하고 세금 안 내니 좋다고 당장의 만족에 취해있을 것이 아니라 입지·교육·교통·편의성·가격 등 조건이 좋은 단지는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집을 살 능력이 되면서 집을 사지 않는 사람들은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자금이 안 되거나 다른 여건이 안 되어 매매가 어렵고 전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라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때가 됐다.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임대아파트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분양전환이 되는 임대아파트의 경우에는 임대료나 분양전환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5·10년 임대 의무기간의 절반만 지나면 내 집으로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꼭 서울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공급물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필요하다. 설사 직장이 서울이어도 어차피 도보이용은 어렵고 대부분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데 물론 서울 내에서 이동하는 것보다는 이동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고 피곤하겠지만 전세금을 줄일 수 있다면 현실의 피곤함은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침 30분, 저녁 30분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긴 하지만 대부분은 잠을 좀 더 자거나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 충분히 조절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내 집도 아닌 전세 집에 많은 돈을 내고 있을 필요는 없다.차라리 그렇게 수도권 저렴한 전세로 이동해서 남은 자금으로 전세비율 높고 향후 상승여력이 높은 단지를 전세를 끼고 매수해도 된다.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해서 임대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금융상품도 좋다. 어떻든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전세파동을 이겨낼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다.김인만 굿멤버스 대표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인만 굿멤버스 대표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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