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이 떠올랐다

2대주주로…조현상 부사장과 지분 0.38%P差 후계 각축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조현준 효성 사장이 효성 2대주주로 올라서며 그룹 후계구도 각축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조 사장이 올들어 지분 매집에 쓴 돈만 400억원에 달한다. 덕분에 지난 2월 이후 급락했던 주가도 제자리를 찾은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은 지난달 26∼30일 효성 지분 20만6804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로써 조 사장의 지분율은 8.55%에서 9.14%로 상승, 8.76%를 보유한 삼남 조현상 부사장을 제치고 효성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말 조 사장의 지분율은 7.26%로 조 회장(10.32%)과 조 부사장(7.90%)에 이어 3대 주주였다. 상황은 지난 2월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면서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조 전 부사장은 보유 주식 252만여주 중 240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기관에 처분했고, 이후 조 사장의 지분 매집이 시작됐다. 그 전까지만 해도 세 형제는 효성 지분율 비슷하게 보유하며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출발선은 조 부사장이 끊었다. 조 전 부사장이 효성 주식을 매각한 지 3일 만인 지난 3월7일부터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7.90%에서 8.54%(299만8825주)로 올렸다. 이에 조 사장도 지난 3월18일부터 지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조 사장이 3월 이후 낸 지분 공시만 8건에 이른다. 이 기간 조 사장의 지분율은 7.26%에서 9.14%로 1.88%포인트 높아졌다. 조 사장이 지분율을 높이는 데 들인 돈은 공시된 매입단가 기준으로만 383억원에 이른다.  조 사장의 지분 매입은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지배지분 확보 차원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 매각 이전까진 조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33%대에 달해 이사 해임 등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었지만, 매각으로 인해 지분율이 26.4%로 떨어졌다. 현재 효성 오너 일가의 지분은 29.16%까지 늘어난 상태다.  한편 조 사장의 매집 덕분에 효성 주가는 상승세다. 올해 초 조 전 부사장의 대량매도 당시 6만원 안팎이던 주가는 3일 현재 7만17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4.24%, 8월 5.34% 등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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