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하반기 세계경기가 회복돼도 국내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경기가 회복돼도 기업 성과 개선은 쉽지 않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고 "중국 등 신흥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원화 강세, 세계교역 둔화 등으로 세계경기가 다소 회복되더라도 국내 기업의 성과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올 하반기 국내외 경제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위기 이 후 부채 축소 등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유로존 등 선진국이 경제 성장을 재개하고 있는 것이 회복의 시그널이다. 이로 인해 세계경제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국내경제도 수출이 호전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홍 책임연구원은 "이에 따라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기업의 경기도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회복속도는 빠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에는 국내기업이 경기회복 초기에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회복국면에서는 개선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국내외 경제의 상승활력이 높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신흥국의 성장세는 과거보다 낮아질 것이고 이들 국가의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역시 타격을 받아 수출이 경기를 끌어가는 힘이 과거만큼 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 후 기업경기가 구조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도 기업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다. 국내기업의 평균이익률은 1991년 7.6%에서 2000년 6.4%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글로벌 기업의 이익률이 상승할 때도 국내 기업은 하향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00년의 절반 수준이 3.6%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중국 등 신흥국 기업과의 수출 경쟁 압력이 심화되고 선진국이 자국 내 생산을 강화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율여건이 악화되면서 손실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책임연구원은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과 경쟁구도에 있는 우리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참의원 선거 이 후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한 일본이 양적완화, 재정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엔화는 당분간 약세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경합도가 큰 철강, 석유화학,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매출 둔화와 수익성 저하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기업이 신흥국가의 경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결국 국내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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