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했는데 돈 받나?' vs '얌체 주차족 때문에 불가피'
▲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이마트 가양점 입구에 주차장 유료화를 안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쇼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던 대형마트들이 속속 유료화 전환을 꾀하고 있다. 서울지역 내 위치한 대형마트 3사의 점포수는 총 58곳. 이 중 3분의 1가량인 20개 점포가 현재 유료로 운영되고 있고 다른 일부 점포들도 유료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차난을 해소하고 장기주차 고객 증가에 따른 유무형의 손실을 관리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는 게 대형마트의 설명이다.이마트는 서울시내 31개 점포 중에 성수점(1만원 이상 1시간 무료), 가양점(1만원 이상 1.5시간 무료), 마포공덕점(1만원 이상 1시간 무료), 하월곡점(1만원 이상 2시간 무료) 등 4곳(12.9%)이 주차장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마포공덕점은 지난해 1월 개장 때부터 유료로 운영됐고, 하월곡점은 다음 달부터 주차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마포공덕점을 제외하면 모두 올해 5월과 8월에 각각 유료로 전환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소유주인 자가점포인지, 건물주가 따로 있는 임대점포인지 여부에 따라 주차장 관리 시스템과 요금 기준이 다르다"며 "유동인구가 많고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일수록 주차요금 부과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점포별 객단가에 따라 무료로 제공되는 주차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마트측 설명이다.홈플러스는 17개 점포 중 영등포, 동대문, 잠실, 목동, 시흥 등을 포함한 10개(58.8%) 점포의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해 롯데마트(60%)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료화 비율이 높았다.유료로 운영되는 주차장마다 요금 기준도 조금씩 다르다. 영등포와 동대문, 중계, 강동 등 4곳은 주차장 이용 시 기본 1시간이 무료이며, 10분당 500~1000원의 추가요금을 받고 있다. 또 다른 6곳은 기본 30분 무료에 10~30분당 1000원의 추가요금을 받는다. 2만~3만원 이상 구매 시 2시간 무료 등 구매금액이 올라갈수록 주차장 무료이용 시간이 연장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차장 공간이 한정돼 있는 반면 쇼핑 외 다른 목적으로 주차를 하는 이용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게 원인"이라며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 편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점포수가 가장 적은 롯데마트는 서울시내 10개 점포 중 도심 외곽권에 위치해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로점, 삼양점 등 4곳에서만 주차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서울역점, 잠실점 등 교통량이 많은 곳은 평균적으로 1만원 이상 1시간 무료, 30분 초과 시 1000원의 추가요금을 받는다. 이들 4곳 모두 임차점포로 주차장 관리업체나 주차비 부과 기준이 제각기 달랐다. 임차점포의 경우에는 주차장 역시 수익사업의 하나이기 때문에 유료로 운영될 확률이 높다. 대형마트 주차장 유료화에 대해서는 고객들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주차요금까지 받는 게 기분 나쁘다'는 쪽과 '쇼핑만 편리하면 됐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마트 측에서는 비구매 장기주차족에 의한 피해와 고객편의를 위해 주차요금 징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자가점포인 경우에도 점차 유료화되는 추세"라며 "요금부과 기준이 낮아 쇼핑객들이 실제로 이용료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는 반면 관리효과는 뛰어나기 때문에 유료로 전환되는 곳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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