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레인 협력위원회 설립…정 총리, 국왕 훈장 받아

[마나마(바레인)=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한국과 바레인 사이에 모든 분야의 교류를 위한 협력위원회가 구성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6일(현지시간) 바레인을 방문해 하마드 국왕, 칼리파 총리와 연쇄회담을 갖고 경제 뿐만 아니라 전방위 협력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 간 외교공관을 통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우리나라에 바레인대사관을 조만간 설립하기로 했다. 한편 하마드 국왕은 왕궁을 방문한 정 총리에게 예정에도 없던 1등급 훈장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정홍원 총리와 칼리파 총리가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사진제공=국무총리실]

정 총리의 이번 바레인 방문은 지난 1976년 양국 사이의 수교 이후 우리나라 정상급 인사로서는 처음 방문하는 자리였다. 지난 1993년 당시 금융위기로 주바레인 한국대사관이 철수되는 아픔도 있었다. 2011년 다시 대사관이 문을 연 이후 양국 사이에 교류 협력이 확대됐다. 이번 정 총리의 방문으로 이 같은 협력 방안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 정부는 정 총리의 방문을 최대한의 예우로 맞았다. 칼리파 총리는 전날 늦은 밤에 도착한 정 총리 일행을 바레인국제공항까지 나와 직접 에스코트 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했다. 또 이날 정 총리가 회담을 위해 총리관저인 구다비야궁에 도착하기 까지 칼리파 총리는 정문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 정 총리가 도착하자 반갑게 맞으면서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정 총리는 칼리파 총리와 회담을 통해 "건설, 치안분야 등에 대한 한국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이 바레인에 전수되면 바레인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위원회를 통해 앞으로 전자정부, 문화교류 등 새로운 협력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이에 칼리파 바레인 총리는 "오늘 체결된 양해각서(MOU) 뿐만 아니라 앞으로 협력을 위한 좋은 관계를 한국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양국 사이에 외교공관이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며 "한국에 바레인대사관을 개설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칼리파 총리는 조만간 우리나라에 바레인대사관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양국 총리는 ▲산업·통상 ▲기술훈련 ▲치안분야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양국 총리회담에 이어 우리나라 삼성에스원이 바레인 내무부와 바레인 수도 마나마 도시보안을 위한 '도시보안 지휘통제센터' 설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에스원은 2014년까지 바레인의 마나마 도시보안시스템을 한 곳으로 통합하는 지휘통제센터를 구축한다. 국내 보안업체가 중동에 진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에스원은 바레인 지휘통제센터 구축을 계기로 앞으로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국가로의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삼성에스원의 바레인 진출은 바레인한국대사관의 역할이 컸다. 윤진혁 삼성에스원 사장은 "바레인한국대사관으로부터 이번 사업과 관련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총리 방문으로 바레인과 협력관계에 더 많은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바레인 방문으로 우리나라는 양국 간 협력 관계 확대는 물론 민·관 협력으로 바레인 보안사업에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정 총리는 이어 하마드 국왕과 면담을 갖고 이 자리에서 뜻하지 않던 훈장을 받았다. 하마드 국왕은 정 총리에게 '알셰이크 이싸 빈 쌀만 알칼리파(국왕의 훈장)' 1등급을 수여했다.바레인 마지막 일정으로 정 총리는 저녁에 50여명이 참석한 '재 바레인 동포간담회'를 리츠갈튼호텔에서 개최했다. 정 총리는 "바레인이 우리나라에 공관을 개설하기로 약속했는데 바레인 교포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에 큰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바레인 국왕이 준 훈장은 저에게 준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과 교포 여러분에게 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총리가 칼리파 총리의 인도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제공=국무총리실]

마나마(바레인)=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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