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중앙은행 총재들, ECB 금리 놓고 설전

라가르드 IMF 총재는 “통화당국 할 일 있다”고 훈수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유로존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이견을 드러냈다. 미국 캔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연례 통화정책 관련 컨퍼런스인 잭슨 홀 미팅에서 현재 0.5%로 사상최저 수준인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과 경기가 개선되는 현 상황에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맞섰다. 사이프러스 중앙은행의 파니코스 데메트리아데스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통화당국은 기준금리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데이터를 살펴봐야 하지만 금리인하는 여전히 정책대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에발트 노보트니 중앙은행 총재는 “좋은 뉴스 흐름에 비추어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논거는 많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경기회복세가 약하긴 하지만 향후 경제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ECB는 유로존의 전체적인 금융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회원국의 통화정책은 각국 중앙은행이 맡는다. ECB의 기준금리는 매월 총재, 부총재, 상임이사,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 등으로 구성된 정책이사회가 결정한다. 노보트니 총재는 “최근 상황은 ECB 정책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유로 지역은 2분기에 0.3% 성장하면서 침체에서 벗어났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5.6으로 2년1개월래 가장 양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기로부터 탈출했다고 해서 이제 통화당국이 할 일이 없어졌다고 보지 않는다”며 “ECB에게는 정책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올해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지 않았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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