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성폭행 용의자 최씨 '나는 결백하다'

류시화시인에 이메일 보내 혐의 부인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인도 남부 방갈로르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수년간 10대 소녀들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 최모(75)씨가 결백을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인도 언론 인디아타임스가 관련 사실을 최초로 보도하고 클리앙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확산된 지 이틀 만이다.
최씨는 류시화 시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은 결백하며 해당 소녀는 원래 품행이 좋지 않은 아이였고 주위의 사주를 받아 자신을 고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인디아타임스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방갈로르에 위치한 고아원을 운영하는 최씨가 소녀들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인도 경찰이 최씨가 소녀들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문제의 영상을 압수했으며 당시 이를 촬영한 인도인 현지 직원도 구속했다고 전했다. 경찰의 출두 명령을 거부한 채 은신 중인 최씨는 "뇌물을 받고 무조건 잡아 가두는 인도 경찰을 피해 모처에 피신 중이며 보석 허가가 나는 대로 경찰에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고아원 아이들을 직접 목욕시키는 과정에서 은밀한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인디아타임스의 보도와 관련해선 "자신은 고아원 소녀들을 직접 목욕시킨 적이 없으며 성폭행 장면 촬영도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은 자신이 운영하는 P센터를 강탈하기 위해 또 다른 한국인 선교사가 인도인 목사와 공모해 피해자인 카밀라에게 거액의 돈과 땅을 주기로 약속하고 자신을 음해한 사건"이라고 항변했다. 최씨는 또 자신을 성폭행범으로 몰아간 한국인 선교사와 현재 고소·고발이 여러 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씨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조목조목 부인한 것과 관련해 류시화 시인은 "현지 언론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성폭행 피해 소녀가 카밀라뿐만이 아니라 여러 명으로 경찰에서 조사했다"며 "이 역시 상대방 한국인 선교사가 조작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해당 과인 서남아태평양과에 문의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개인이 벌인 행동이지만 한국인에 대한 반한감정을 유발할 수 있어 현지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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