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균일가 세일, 젊은층 외면...50대 이상만 관심-20~30대 주로 이용 오픈마켓은 매출 40% 급감
1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1층 식품코너. 수입과자 1000원~3000원 균일가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수입과자들이 잔뜩 쌓여있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일본산인데 괜찮으려나?” 1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유모차를 끌고 나온 한 30대 주부는 “균일가 세일을 한다기에 제품을 고르고 있는데 방사능 얘기도 있어서 선뜻 구매하기는 꺼려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국 다른 수입산 초콜릿을 사 갔다.일본산 수산물로 시작했던 방사능 공포가 일본산 가공식품, 과자, 기저귀 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일본산 제품의 방사능 오염 우려는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번지고 있어 40~50대 기성세대보다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더욱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이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1층 식품코너에서는 수입과자 1000~3000원 균일가전이 열렸다. 대부분 정상가 4000~7000원대에 판매됐던 제품. 해당코너 직원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재고소진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유통기한이 이르면 올 9월까지로 임박한 제품도 있었지만 타 제품은 내년 2~5월까지로 비교적 기한이 넉넉한 제품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잘 나가지 않으니까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부터 싸게 내놓은 거다”며 “그래도 세일 하니까 많이들 사간다”고 말했다.그러나 해당코너의 일본산 제품을 구매해가는 이들은 주로 50대 이상의 주부 혹은 70대 이상의 노인들이었다. 주부들은 일본산 국수간장, 메밀국수 등을 집어들고는 원래 가격과 비교하며 제품을 구매해갔다. 노인들은 1000원 균일가인 일본산 쿠키, 캐러맬, 캔디 등을 구매했다. 이들에게 원산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수입식품 코너 직원은 “이곳 백화점 식품관은 주로 40~50대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며 “굳이 일본산이라고 해서 제품 구매를 꺼리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전 사고가 난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방사능 위험과는 상관없다고 안내해 주고 있어 큰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이를 뒷받침하듯 롯데백화점이 최근 다시 불거진 일본 방사능 논란 이후 일본산 과자류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백화점에서의 일본산 과자 판매는 보합상태를 보였다. 이번 방사능 이슈로 인한 영향은 거의 미미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젊은층은 다르다. 롯데백화점 수입과자전에서도 고등학생, 대학생, 젊은 주부들은 좀처럼 일본산에 손을 대지 않았다.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몰에서는 이 같은 '세대간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다. 오픈마켓 G마켓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일본산 제품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일본산 기저귀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고 일본산 미소된장과 국수간장은 10% 줄었다. 특히 일본산 과자의 판매 감소는 두드려져 같은 기간 동안 40% 크게 하락했다. 오픈마켓은 주로 20~30대 고객 비중이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젊은층 사이에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가다랑어 등의 가공수산식품은 여전히 수입돼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방사능 우려가 온라인과 SNS 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채널의 주 소비층인 20~30대가 일본산 제품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노인층이나 기성세대들은 상대적으로 방사능에 대한 정보 혹은 루머가 공유되기 어렵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가다랑어 등의 가공수산식품은 여전히 수입돼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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