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은 공익 재단 설립, 소재·ICT 분야는 삼성전자 내부에 센터서 지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이 미래창조부와의 협의를 마치고 기초과학 분야와 소재, 정보통신기술(ICT) 3대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미래기술육성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고 나섰다. 3개 분야에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출연한다. 13일 삼성그룹은 공익재단인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해 향후 10년간 5000억원을 출연하고 삼성전자 산하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신설해 1조원 규모의 미래기술육성기금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기초과학분야에 한정된다. 물리, 화학, 생명과학, 수학 등 4대 분야에서 노벨과학상 배출이 가장 큰 목표다. 재단 활동의 결과로 획득되는 특허의 경우 출원자가 모든 권리를 갖게 된다. 삼성그룹은 출원자와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삼성전자 산하에 설립되는 미래기술육성센터는 소재, ICT 기술 및 특허 개발에 주력한다. 여기에서 개발된 특허권은 출원자가 모든 권리를 갖지만 삼성전자가 우선 사용할 수 있다. 당초 삼성그룹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해 기초과학, 소재, ICT 등 3대 분야에 각각 5000억원, 총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국가 기술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특허 사용권리가 문제가 됐다. 미래창조부가 공익재단의 연구결과나 특허를 삼성그룹이 우선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제한을 둬선 안된다는 입장을 내 놓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재단을 통해 확보된 신기술이 자사를 공격하는 특허로 사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특허 사용권을 귀속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맞섰다. 양측은 기초과학 부문을 별도로 떼어 운영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미래창조부가 기초과학의 경우 획득한 특허와 관련해 제한을 둬서는 안된다는 방침을 정했고 삼성그룹도 여기에 합의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이달중 미래기술 육성프로그램과 관련한 사업 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과제를 선정하고 11월 과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상은 대학 교원, 국공립 연구소, 기업 연구원 등으로 응모 과제를 선정해 폭넓은 지원에 나선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국가 미래기술 육성이라는 취지를 살리고 연구개발 지원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미래부와 협의를 통해 공익재단 설립과 미래기술육성기금을 이원화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당초 계획한 취지와 연구원들에 대한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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