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헐버트 손자 부부에 이어 증손자에 마포구 명예구민증 수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외국인 독립운동가 헐버트 박사의 증손인 킴벌 헐버트(Kimball Alston Hulbert)씨에게 마포구 명예구민증을 수여한다. 헐버트(Homer B. Hulbert, 1863~1949) 박사는 미국 선교사로 1886년 내한해 육영공원 영어교사, 영문잡지 ‘코리아리뷰’ 발행인, YMCA 초대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문명화의 초석을 다진 선구자다.
고 헐버트 박사
또 고종황제의 밀사로 우리의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독립운동가다. 헐버트 박사는 마포구 합정동 소재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안치돼 있다. 정부가 지난 7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외국인 최초로 헐버트 박사를 선정하는 한편 헐버트 박사 64주기 추모식이 12일 개최됨에 따라 헐버트 박사의 넷째아들 증손자 킴벌 헐버트(미국 거주) 씨가 방한해 킴벌 씨에게 마포구 명예구민증을 수여하기로 한 것이다. 마포구는 지난 2009년 헐버트의 다섯째 아들 손자 내외인 브루스 헐버트(Bruce. Hulbert)씨와 마가렛츠 헐버트(Margarets. Hulbert)씨에게도 마포구 명예구민증을 수여한 바 있다. 헐버트 박사는 일제의 강압적인 을사조약으로 국권이 박탈되자 우리의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했다.또 특히 오랜 세월동안 한국민과 한국의 역사·풍습·언어 등 연구를 통해 한국문화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나는 웨스트민스터 성당보다는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던 민족의 선교사였다. 헐버트 박사는 광복 후 이승만 대통령 초청으로 86세 노구를 이끌고 내한했지만 노쇠한 육신으로 오랜 여독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1949년8월5일 세상을 떴다.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헐버트 박사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해는 한 살 때 죽은 그의 장남(쉘던 헐버트)이 묻혀있는 양화진에 안장됐다. 양화진묘원에는 헐버트 박사 외에도 선교활동, 항일독립운동지원, 사회사업 등 한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많은 외국인 총 417명이 안치돼 있으며 한민족의 지난했던 근대사를 반추해 볼 수 있는 사색의 공간이기도 하다.
양화진 묘원내 헐버트 박사 묘비
킴벌 헐버트 씨에 대한 마포구 명예구민증 수여식은 14일 오후 3시 마포구청 중회의실에서 박홍섭 마포구청장을 비롯 킴벌 씨,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구민증 수여, 헐버트 박사 주요업적 및 활동 소개, 선물 증정, 기념촬영 등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양화진 묘원에 잠들어 있는 헐버트 박사의 후손에게 마포구 명예구민증을 수여함으로써 박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의 헌신적인 삶을 후대의 귀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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