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br />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1년 6개월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개막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이 바랬으나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향후 주전경쟁에 청신호를 켰다.10일(한국시간) 하노버 HDI 아레나에서 열린 하노버96과의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원정경기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후반 10분 로빈 노흐와 교체될 때까지 5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전 구자철의 출전 가능성은 다소 낮게 점쳐졌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볼프스부르크 예상 선발 명단에 포지션 경쟁자인 슬로보단 메도예비치의 이름을 언급했다. 3일 열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의 부진이 반영된 결과였다. 구자철은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62분을 소화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물러났다. "수비에서 너무 많은 실수를 했다"라는 현지 언론의 냉정한 평가까지 뒤따랐었다. 일주일 만에 나선 정규리그에선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구자철은 이날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시작 1분 만에 이비카 올리치가 밀어준 뒤꿈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위협했다. 몸을 날린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으나 순간적인 2선 침투와 문전에서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이어진 공격 찬스에선 왼 측면에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올린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댔지만 높이가 조금 모자랐다. 개막전 축포를 놓친 결정적인 득점 장면도 있었다. 구자철은 0-1로 뒤진 후반 3분 오른 측면에서 비에리나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가슴 트래핑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무산됐지만 이날 보여준 선전으로 구자철의 팀 내 입지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경쟁자인 '붙박이'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구를 능가하며 주 포지션으로의 복귀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향후 디터 헤킹 감독의 전술 운용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0-2로 져 다소 불안하게 새 시즌을 출발했다. 전반 17분 하노버의 레온 안드레아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39분 샤볼치 후츠티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원정의 불리함에 2명이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친 결과였다. 하노버와 최근 전적에서도 4전 전패를 기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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