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지식재산권에 기반한 해외매출을 수출로 인정해 국내기업 3개사에 총 390억원의 금융을 제공했다고 8일 밝혔다. 수은은 올해 초 IP 수출기업에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지식서비스산업팀을 신설했다. 이후 IP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시장조사를 실시, 민간금융이 미치지 못하는 부문을 파악한 후 지난 6월 IP(Intellectual Property) 수출자금제도를 신규 도입했다. 이날 본격 시행에 들어간 IP 수출자금제도의 첫 혜택은 이랜드월드 '의류 브랜드 상표권'에 250억원, 팬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저작권'에 60억원, 엠게임 '게임판권'에 80억원 등 국내 IP 보유기업 3개사에 주어졌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IP 확보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민간금융기관에서 취급이 어려운 용역수출 발굴과 지원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은은 IP 수출자금과 해외시장 개척자금 등 지식재산권 수출 및 확보를 위해 올해 총 1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IP 기업의 실질적인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해외 매출 실적인정 범위를 100%까지 확대하고 금리우대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로엠, 티니위니, 후아유 등 40여 개의 의류 브랜드를 보유 중인 이랜드월드는 자사 브랜드로 중국 등에서 연간 400억원 이상의 상표권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표권 수익, 즉 로열티 매출을 수출실적으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아 신규 브랜드 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팬엔터테인먼트 역시 '해를 품은 달' '각시탈' '백년의 유산' 등 다수의 흥행 드라마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 방송사가 해외 저작권 판매를 대행하는 수출구조 때문에 시중은행의 무역금융 등 수출자금 활용이 곤란했다. 해외 방송사와의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아 국내 방송사에 해외수출을 위탁한 것이 주된 이유다. '열혈강호'로 유명한 게임업체 엠게임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시장 진입을 위해 대규모 자금차입이 시급했으나, 해외 수출실적 인정범위가 제한되는 탓에 원하는 수준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의 존재 이유는 민간금융의 보완과 수출 초기산업 지원을 위한 적극적 위험감수에 있다"면서 "국내 IP 기업들이 보다 많은 지식재산권을 개발·수출해 국부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