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시원한 소설

8월 2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찜통 같은 더위, 가만히 있어도 온몸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으로 불쾌지수는 올라가고 짜증은 솟구친다. 휴가철이라 기분 좋게 피서지를 향하지만 차는 밀리고 가는 곳마다 사람이 몰려 제대로 된 휴식은 이미 포기한다. 그저 그늘 밑에 앉아서 시원한 수박 한입 베어 물면 낙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머리도 식힐 겸 책을 손에 쥐어 보지만 지독한 더위로 인해 집중은 커녕 내용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럴 때는 그 어떤 책보다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긴장감이 넘치며 심장이 쫄깃해지는 소설이 제격이 아닐까 싶다. 올여름, 더위에 지친 당신에게 시원함과 큰 재미를 선사하고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할 소설의 세계로 초대한다.
한 남자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지구 종말을 소재로 한 추리 소설이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물 중 첫 번째 작품인 《라스트 폴리스맨―자살자들의 도시》는 출간과 동시에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소설은 읽는 내내 한 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서사 구조가 탄탄하고 흡인력이 있다. 캐릭터 역시 생동감 있게 살아 있어 마치 책장 밖으로 등장인물들이 걸어 나올 것만 같다.소설은 도시 한복판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목을 매달아 죽은 채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소행성 마이아가 6개월 뒤면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소식에 사람들은 공항 상태에 빠져 무기력해져 있는 상황이다. 뉴햄프셔의 콩코드란 도시에는 특히나 목매달아 자살하는 사람들이 도처에서 속출하고 있다. 정황상 피터 젤의 죽음은 누가 봐도 자살이다. 아무도 그의 죽음에 관심이 없다. 그러나 그가 타살되었다고 확신하는 유일한 사람인 헨리 팔라스 형사는 당장 내일이 종말이라 해도 자신의 임무를 해내야 말겠다는 뚝심과 강단으로 살인 사건을 수사해 간다.
57세, 4년간 실직 상태, 한 여자의 남편이자 세 딸의 아버지인 알랭 들랑브르.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그는 어느 날 한 거대 기업의 인력관리부서 채용에 응시하게 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그가 치러야 할 채용 시험은 회사의 고위간부들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에 따라 그들을 해고하기 위해 가상 인질극을 벌이는 것. 알랭은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가족이 지닌 모든 것을 걸고 그 시험에 응시하고자 한다. 그러나 내부자로부터 최종 합격자가 이미 내정돼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고, 분노에 휩싸인 그는 이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히 위험한 전략을 세운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한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이번 소설에서 김영하는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풀어놓는다.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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