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로 1.9km 구간 시민개방 '숲길'로 재탄생한 사연

서울시, '경의선숲길 공원조성사업' 2단계 구간 착공'새창고개' 0.6km, '마포구 연남동' 1.31km 구간2단계 구간 내년 말 완공…나머진 2015년까지 마무리

▲ '경의선숲길 공원조성사업' 위치도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906년 개통된 경의선의 폐철로가 남아 있는 '새창고개'(백범교, 마포구 도화동~용산구 효창동)와 이 폐철로가 동네를 관통하는 '마포구 연남동'(홍대입구역~홍제천)의 1.9km 구간이 '숲길'로 재탄생한다.두 곳은 서울시가 경의선 폐철 조치 이후 총 6.3km 구간에 대해 진행 중인 '경의선숲길 공원조성사업'의 2단계 지역으로, 지난 2월 완공 이후 4월 시민들에 개방된 마포구 대흥동 일대 1단계 공원조성에 이은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경의선숲길 공원조성사업을 통해 2005년 지상으로 운행되던 경의선이 지하화사업에 포함되면서 용산문화센터에서 마포구 가좌역을 잇는 총 6.3km 구간의 지상부 폐철로를 공원 등 시민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현재는 오는 2015년 말 전 구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 2단계 사업 대상은 새창고개 0.6km 구간과 마포구 연남동 1.31km 구간으로 총 길이는 1.9km, 총 면적은 5만4000㎡ 규모다. 서울시는 2단계 구간의 공사 발주에 들어가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간 후 내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 '경의선숲길 공원조성사업'을 통해 변화될 '새창고개' 구간의 모습

먼저 새창고개 구간은 '이야기가 있고 조망이 아름다운 공간'을 콘셉트로 새단장한다. 새창고개는 조선 후기 상업의 발달로 선혜청(조선시대 대동법 시행으로 대동미와 대동포 등을 출납하던 관청)의 새 창고로 설치된 만리창이 있던 고개라 하여 '새창고개'라는 명칭을 얻었다. 당시에는 장을 찾아 이동하는 상인들이 이 고개를 자주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새창고개는 인왕산과 무악(안산)에서 한강으로 뻗은 네 개의 산줄기 중 아현과 만리현, 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끝 용(龍)의 허리에 위치하고 있어 현재 '용산(龍山)'의 유래가 되기도 한 곳이다.이와 함께 조성되는 연남동 구간에는 홍대가 가진 젊음의 문화를 확장한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커뮤니티가 살아 숨쉬는 공원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주민과 예술가, 마을공동체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어울릴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을 조성한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또 산줄기와 물길(홍제천)이 지나는 곳에는 자연성 회복을 위해 수목과 연결한 수림대를 조성하고, 지하철 유출수를 활용한 실개천도 함께 만들기로 했다. 공원 연접부 보도 신설과 함께 공원 외곽에는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한강까지를 잇는 시민개방공간으로도 꾸밀 계획이다.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경의선 100년의 역사와 함께 만들어진 지역문화와 더불어 주민참여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시는 사업의 나머지 구간인 '홍대입구역~국민건강보험공단', '용산문화체육센터~효창역'은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2015년 말까지는 6.3km 경의선숲길 전체를 완성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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