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일을 기점으로 각종 공공요금과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다. 1%대의 저물가 속에서도 하반기 물가 불안을 우려하는 건 체감 물가에 영향을 주는 품목들이 줄인상되고 있어서다. ◆적조=남해안을 지나 동해로 퍼지고 있는 적조 현상은 수산물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경남 거제시 양식장에서 적조 피해가 처음 발생한 뒤 약 열흘만에 경남에서만 양식어류 1400만마리가 폐사했다. 우럭과 참돔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수산업계는 하반기 우럭과 참돔 가격이 2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장마와 휴가=휴가철 특수에 역대 최장기록을 세운 장마가 겹친 것도 악재다. 푸성귀 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휴가철 삼겹살 수요가 늘면서 곁들이는 상추와 풋고추 값이 크게 올랐다. 전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풋고추 10kg의 도매가격은 6만9155원으로 한 달 전 2만2475원보다 207.6% 급등했다. 1만4228원에 거래됐던 적상추 4㎏ 도매가격도 3만3507원으로 135.5% 뛰었다. 긴 장마로 해를 보지 못하면서 호박과 오이, 얼갈이, 토마토 등의 소매 가격 역시 20% 이상 올랐다. ◆공공요금=소비자 물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스요금과 일부 지역난방 요금도 올랐다. 1일부터 소매 기준 도시가스 요금은 평균 0.5% 오른다. 가구당 평균 요금은 1만832원에서 1만948원으로 116원 남짓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날 서울시는 노원·도봉·중랑·양천·강서·구로구 등 6개 자치구에 공급되는 지역난방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주택용 요금은 3.48%, 업무·공공용 요금은 4.9% 오른다.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8월은 휴가와 맞물려 연중 도시가스 수요가 가장 적은 달이다. 날씨가 추워 난방수요가 늘어나면, 가계부담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가공식품=가공식품 가격도 들썩이는 중이다. 우유의 원료인 원유 가격이 1일부터 ℓ당 834원에서 970원으로 12.7% 오른다. 매일유업은 이를 반영해 8일부터 1ℓ짜리 우유 가격을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 인상한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빵과 과자, 빙과와 커피음료 등에 두루 쓰이는 우유값이 오르면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우유값이 10% 오르면, 요구르트는 9%, 커피음료는 6% 남짓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더불어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에도 부담을 준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5월 우유값 인상 등을 이유로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등 에스프레소 음료와 그린티 라떼, 모카 프라푸치노 등의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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