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삼성물산이 올해 첫 해외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한 건설업체에 등극했다. 해외수주 실적악화와 치열한 수주경쟁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7월 말 현재 연간 108억2700만달러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물산의 전체 해외수주액인 56억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올 초 삼성물산이 세운 해외수주 목표인 105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지금까지 한해에 100억달러 이상의 해외수주를 일궈낸 업체들은 많지 않았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현대건설(105억2562만달러)과 삼성엔지니어링(105억207만달러) 만이 유일하게 100억달러를 넘었다. 이에 앞서 한국전력공사가 2010년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로 186억달러를 달성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사업은 56억달러 규모의 철광석 개발 인프라 사업인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다. 이는 연간 5500만t에 달하는 처리용량의 철광석 처리 플랜트를 비롯해 광산에서 철광석 항만인 헤드랜드(Hedland)까지 총 340km에 달하는 철도, 2개의 선석과 야적장 등을 갖춘 항만의 EPC까지 단독으로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카타르 도하 메트로(7억달러), 싱가포르 탄종파가 복합개발(5억4200만달러), 몽골 국제공항(4억8300만달러), 모로코 인광석 처리 플랜트(3억5000만달러),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라인(2억3000만달러) 등의 해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삼성물산은 이날 19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시개발청(ADA)이 발주한 리야드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6개 노선·87개 역사·176㎞) 중 3개 노선을 건설하는 '패키지3'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수주 100억달러 돌파를 달성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인력확보, 조직혁신, 글로벌 ERP 등 인프라 확충, 단순 EPC에서 관리 운영까지 역할을 확대한데 힘입은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싱가포르와 중동 등 기존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면서 홍콩, 몽골, 모잠비크 등 신흥국과 영국, 호주 등 선진국으로 진출지역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단기간에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해외수주의 공종·지역 다변화에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주구조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추세가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로 이어지기 위해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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