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방사능 수증기' 유출...어류 비롯 공포 확산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후쿠시마 제 1원전에서 기준치의 2000배에 이르는 초고농도 방사능이 수증기에 섞여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이 지난 22일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고 공식 인정한데 이어 또 한번 유출사고가 확인된 것이다. 25일 민영 니혼TV 계열 방송인 NNN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 1원전 3호기 원자로에서 수증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NN은 수증기 주변 방사선량이 성인에게 1년간 허용된 방사능 한계치의 2000배에 이르는 시간당 2170m㏜(밀리시버트)라고 전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지 2개월 후인 2011년 5월 측정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증기 발생부의 방사선량은 562msv에 달했다. 도쿄전력은 빗물 온도에 따른 수증기 발생으로 보고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앞서 도쿄전력이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고 공식 인정하면서 일본 어민들의 반발과 어류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26일 후쿠시마 민보에 따르면 어민들의 모임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는 전날 도쿄전력을 항의방문하고 "전국 어업자,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전어련은 방사능 오염 대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해상 모니터링을 강화해줄 것을 도쿄전력측에 요구했다. 앞서 NHK는 11일 원전에서 120km나 떨어진 히타치시 앞바다에서 잡힌 농어에서 1000베크렐이 넘는 세슘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4월 이후 후쿠시마 앞바다에는 기준치 100베크렐을 넘는 물고기들이 종종 잡히고 있다. 도쿄전력의 석연치 않은 오염수 발표 시점도 의심을 사고 있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자키 요시유키 도쿄전력 부사장은 도쿄전력 본사로부터 "해양에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다고 발표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20일 받았다고 밝혔다. 참의원 선거(21일)전 이미 방사능 유출 사실을 파악했던 것이다. 앞서 도쿄전력 홍보부는 "참의원 선거로 인해 발표를 연기했는가"라는 질문에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쿄전력은 데이터를 분석해 설명할 수 있었던 시점이 22일이었다고 해명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3월에도 후쿠시마 원전 정전 사태를 늦게 알려 빈축을 산 바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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