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엉덩이 챙긴 이 남자, 물티슈업계 '톱2' 꿰찼다

유기농 제품 CCM 인증 획득…설립 4년만에 매출 300억 예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 11일 오후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몽드드'라는 낯선 낱말이 차지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 낱말은 아기용 물티슈 전문업체 브랜드다. 주부들 사이에서는 대기업ㆍ외산 브랜드보다도 유명하다. 몽드드가 소비자중심 경영인증(CCM)을 획득한 기념으로 물티슈 50% 할인행사를 열면서 접속자가 폭주,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른 것이다.  21일 만난 유정환 몽드드 대표에게 인기 요인을 묻자 '정직함'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너무 뻔한 대답 아니냐는 반문에 유 대표는 "요즘 주부들은 그 무엇보다 정직함을 중시한다"며 "나쁜 입소문을 타면 대기업 제품이라도 살아남기 힘든 게 물티슈 시장"이라고 말했다.  몽드드는 지난 2009년 5월 유 대표와 친구 피아니스트 이루마씨의 공동투자로 설립됐다. 유 대표가 700만원, 이루마씨가 500만원씩 투자해 100만원짜리 월세 사무실을 얻고 디자이너인 사촌동생이 합류했다. 종이 박스로 만든 시제품을 들고 무작정 지마켓에 찾아가 '독점판매를 하게 해 달라'고 말을 꺼냈고, 가까스로 판매 담당자(MD)의 '오케이' 사인을 받아냈다. 유 대표는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며 "지마켓 입성 첫날 50개 주문을 받았는데 어찌나 감격스러웠는지 배송할 때 손으로 편지를 써 보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사업이지만 첫술에 배부르진 않았다. 2009년 22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2010년 28억원, 2011년 33억원으로 제자리걸음만 했다. 그러던 중 2011년 11월께 아기용 물티슈에 화학 방부제가 들어 있다는 TV고발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면서 주부들이 유기농ㆍ무방부제 물티슈를 찾았고, 몽드드는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유기농 성분을 첨가하고 화학 약품을 최소화하는 한편 6개월의 유통기한을 정직하게 표시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줬다. 이후 매년 매출이 3배씩 뛰었다.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개인사업체에서 법인으로 전환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도 1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CCM 경영인증에 이어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유기화합물이 첨가되지 않은 물티슈로 소개되면서 매출 상승세가 빨라져 하반기까지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기용 물티슈 업계에서는 수오미의 '순둥이'에 이어 2위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판매되던 몽드드 물티슈는 이제 신세계ㆍ갤러리아ㆍ현대백화점의 매장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일본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OEM을 통해 일본 업체에 물티슈를 공급 중이며, 오는 9월에는 현지 홈쇼핑을 통해 타올형 물티슈를 선보인다.  이렇게 얻은 수익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게 유 대표의 포부다. 경기도 화성 물류센터 옆에 미혼모들을 위한 시설을 건립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유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수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크게 나누는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이지은 기자 leez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