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남신호 인재개발원 과장이 서운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꿈과 진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누구보다 먼저, 자주 아이들을 만나는 서초경찰서가 삼성전자에 먼저 제안했다. 불량 학생을 선도하는 프로그램 위주에서 이제는 건전한 학생을 더 많이 육성하는 방향으로 접근 방법을 달리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이창형 서초경찰서 과장은 "목표 없는 아이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쏟기 마련인데 이번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꿈과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동기를 부여해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멘토링 프로그램 첫 날, 최관호 서초 경찰서장은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곳에서 만나고 나쁜 곳에서는 만나지 말자"는 농담 섞인 격려 인사를 건넸다. '부모가 검사,변호사면 멘토가 굳이 필요없다'는 편견 때문에 멘토링 프로그램 선정에서 번번히 미끄러졌던 서초구 중고등학교들은 삼성전자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황덕진 서운중학교 교감은 "지난해 삼성 멘토링 프로그램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웃 회사가 너무한다고 생각했다"고 슬쩍 서운함을 토로했다. 황 교감은 "대부분 멘토링 프로그램은 중식지원자가 많이 분포돼 있는 지역 학교를 뽑다보니 강남에 있는 학교들이 소외돼 온것이 사실"이라며 "자유학기제가 확대 시행되는 2015년부터 학교와 기업이 연계해 이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 교육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역시 교육현장에서 전해들은 목소리를 멘토링 프로그램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선물을 안기는 복지 사업과 더불어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꿈 멘토링, IT프로보노 지식나눔 등 한 해 1만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윤경 삼성전자 사회봉사단 사무국 부장은 "향후 5~10년 후 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를 키우는 것이 삼성전자의 역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지역사회 공헌과 인재육성이라는 취지에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참가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