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미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 행장 후보
이 행장 내정자는 은행의 주업무와는 거리가 있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1959년생으로 고려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조흥은행 부행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지낸 뒤 2011년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발을 들였다. '기본'과 '군살빼기'를 강조한 취임사가 말해주듯 전임 어윤대 회장이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었다면, 임 회장은 내실을 다지는 쪽이다. 임 회장은 이런 경영 철학에 이 행장 내정자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외부 출신 인사여서 이른바 라인도 파벌도 없다는 게 심사 과정에서 가점을 받은 요인이 됐다는 후문도 들린다.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으로 갈린 조직을 업무 능력만으로 평가해 이끌어가겠다는 소신이다. 금융당국과 KB금융지주 안팎에선 "임 회장이 공격적인 최기의 국민카드 사장의 업무 스타일을 다소 부담스러워한 듯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임 회장은 이날 국민은행을 비롯해 7개 계열사 대표를 갈아 치웠다. KB국민카드 사장에는 심재오(55) 국민은행 고객만족그룹 부행장, KB투자증권 사장엔 정회동(57) 아이엠투자증권 대표, KB생명 사장엔 김진홍(55) 전 국민은행 본부장, KB자산운용 사장엔 이희권(57) KB자산운용 부사장, KB부동산신탁 사장엔 박인병(58) KB신용정보 사장, KB신용정보 사장엔 장유환(59) 전 서울신용평가정보 사장이 내정됐다. 신임 대표들의 임기는 다가올 주총에서 결정된다. 종전 국민은행장의 임기는 3년, 다른 계열사 대표의 임기는 1년이었다.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