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5일 오후 5시20분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서 상수도 배관공사를 하던 인부 7명이 갑자기 유입된 한강물에 휩쓸려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인부들은 한강대교 남단 서울시 상수도관 부설현장 지하 40m 지점에서 작업을 벌이다 갑자기 차오른 강물에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사망자는 중국 국적의 조호영(57) 씨로, 급류에 휩쓸린 나머지 인부 6명에 대해선 현재 출동한 119 대원들을 중심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실종자 6명은 임경섭, 박명춘, 이승철, 박웅길, 이명규, 김철득 씨 등으로 이 중 박웅길, 이승철, 장명춘 씨는 중국 국적 근로자인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현재 사고현장에는 구조인력 100여명과 장비 30여대가 동원돼 배수 및 수색작업에 투입됐다. 하지만 간간이 빗줄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한강물이 추가로 유입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어서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들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 지하작업장에서 내부 레일을 철거하다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이들이 작업을 벌이던 곳이 지상에서 40m 정도 내려간 곳이었다는 점과 강물이 빠르게 흘러들어왔다는 점 등에 주안점을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시공사가 적절한 사전 안전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서울시 관계자는 "한강공원에서 노들역으로 향하는 아파트 상수도관이 노후화 돼 30~40m 깊이 지하로 터널을 파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며 "불어난 한강물이 지하로 갑자기 유입돼 인부들을 덮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발생 4시간이 지난 오후 9시20분 현재까지 실종자들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소방당국은 향후 인명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배수공사를 관할하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장맛비에도 공사가 이뤄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향후 사고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가열될 전망이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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