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 최대 새우 수출국인 태국에서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해 새우 생산량이 40%나 급감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세계 주요 시장에서 새우 가격은 20%나 올라 요식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새우 떼죽음은 2009년 중국과 베트남의 새우 양식장을 강타한 이후 지난해 말 태국에서 나타났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UNFAO)는 ‘EMS’라고 불리는 바이러스가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새우에게는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감염 새우들이 사망할 수 있고, 특히 성숙하지 갑각류들은 모두 죽었다. 전염성도 강하다. 태국의 최대 수출업체인 태국냉동상품조합에 따르면 새우 가격이 미국에서 이미 20%나 꺼충 뛰었다. 이 단체는 올해 새우 생산량이 반토박이 난 30만톤에 불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태국 카시콘은행의 조사센터는 태국의 새우 수출이 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우값 폭등으로 미국의 식품점과 대형 레스토랑 체인들의 근심은 깊어졌다. 이들은 새우 부족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거나 관리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새우요림 전문점 부바검푸새우를 소유한 랜드리는 새우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메뉴를 바꾸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릭 리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선택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산물전문점인 레드 랍스터와 올리브 가든을 운영 중인 다든 레스토랑은 새우 비용의 60%가 상반기 계약 가격을 적용받는 만큼 당분간은 가격 변동이 없겠지만 새우생산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대책이 없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태국의 새우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어 새우 도매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소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농산물 전문매체 어너 베리에 따르면 미국의 태국 새우 수입 비중은 지난해 27%나 줄었다. 올해 1월~4월까지 23%로 급감했다. 이너 베리의 폴 브라운 사장은 “매년 수입량이 줄어들 고 있어 충격이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즈 소재 무역단체인 글로벌 아쿠아컬쳐 릴라이언스는 이번 전염병으로 아시아의 새우 산업 피해금액은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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