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이 부채 전시회 여는 까닭

한독,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등도 전통문화 지킴이 역할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제약사들이 '전통과의 만남'을 꾸준히 잇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통문화 지킴이 역할도 하고 기업 이미지도 올리는 등 일석이조라는 평가다.9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창업 이래 116년간 동화약품을 상징해왔던 '부채'와 연을 맺었다. 부채표 가송재단과 함께 3년째 이맘때쯤이면 부채전시회 '여름생색전(展)'을 연다. 첫 해 무형문화재 김동식·김대석 부채 장인을 비롯한 50명의 작가들과 부채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부터는 신진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송예술상'으로 영역을 넓히고 본선 진출작을 전시했다. 올해도 오는 16일까지 2주 동안 서울 인사동 갤러리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신진작가들의 손에서 재탄생한 부채 작품이 공개된다. 한독은 지난해부터 인간문화재 한복려씨와 손잡고 조선왕조 궁중음식 배우기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정 주부와 일반인을 초청해 조선시대 궁중에서 즐겨먹었던 초여름 보양식 맥적, 죽순채, 소면, 상추시루떡을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 이 회사는 문화재청과 함께 5년째 '인간문화재 지킴이' 활동도 하고 있다. 50~80세 인간문화재에게 격년으로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를 무상 지원해주고 있는데, 검진 비용은 직원들이 급여에서 나누고 회사가 동일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로 마련한다. 전통문화를 잇고 있는 인간문화재들이 건강해야 우리 문화도 건강히 계승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역시 지난 2007년부터 '서울 전통예술인상'을 지원하고 서울시 무형문화재 4호 지연장(연날리기장) 노유상 장인 등을 후원해왔다. 지난해부터는 국악을 통해 지적 장애인들이 정서를 치유하는 '보듬음(音) 캠페인'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단순한 봉사를 넘어 우리 고유의 가치를 계승·발전하려는 노력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언뜻 제약과 전통문화가 동떨어진 듯 보이지만 기업 이미지의 연장선상이거나 건강을 책임진다는 기업 이념과 맞닿아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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