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强)달러 시대' 美 다국적 기업 지고 내수기업 뜬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의 출구전략 논의와 달러 강세로 미국내 대표적 다국적 기업들과 내수 기업들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그동안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들은 약(弱)달러 시대에 살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고 다국적 기업들의 '텃밭'이었던 신흥국들이 부진한 성장에 시달리면서 다국적기업들은 성장 동력을 잃었다. 오히려 내수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는 미국 중소규모 기업들은 미국의 꾸준한 경제회복과 달러 강세 전환으로 실적 개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투자수익률은 15.6%로, 미국 내수 집중 기업의 수익률 17.5%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재업종은 S&P500 지수 상승에 가장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S&P 500 자유소비재 지수는 올해 들어 20% 이상 올랐다. 미국의 윤활유 생산업체 WD40, 과자제조업체 투시롤인더스트리, 체중감량 프로그램 및 서비스 제공업체 뉴트리시스템 등은 올해 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국 내수 기업들이다. BK자산운용의 케시 리엔 이사는 "미국 시장은 성장과 수익 두 가지 관점에서 모두 매력적으로 변했다"면서 "달러 강세는 미국 내수 기업들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게리골드버그파이낸셜서비스의 올리버 퍼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내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향후 몇 달 간 가장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BM, 오라클, 캐터필러 같은 다국적기업들은 실적 악화와 해외 중점시장의 불투명한 미래로 불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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