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선물 드려요' 카드사, 포인트 사용 부추기기 꼼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 "안녕하세요 고객님. 고객님께 선물을 보내드리기 위해서 전화드렸습니다. 여성 화장품 세트, 남성용 벨트, 남성용 화장품 중에서 어떤 걸 고르시겠어요?" 직장인 김 모 씨는 근무 중 모 카드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텔레마케터는 카드 사용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하겠다며 마음껏 골라보라고 부추겼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김씨는 여성용 화장품 세트를 골랐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이 왠지 미심쩍었다. "네, 그럼 고객님은 이제 포인트는 2000포인트 남으셨어요. 물건은 집주소로 보내드리면 될까요?" 느낌이 이상했던 김 씨는 선물은 공짜로 보내주는 것인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제야 텔레마케터는 대답했다. "아 고객님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하시는 개념이에요." 카드사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고객들의 포인트를 소진하도록 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카드 포인트가 많이 쌓여있으면 카드사들에게도 부담이 되므로, 어떻게든 빨리 털고 가도록 하기 위한 방침이다. 포인트는 카드사용을 촉진하고 회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카드사의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그러나 고객이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충당금으로 계상해야 하며,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 때문에 겉으로는 회원들에게 포인트 유효기간을 늘려주는 등 혜택을 주는 것처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교묘하게 카드 포인트로 필요 없는 물건을 구매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 신용카드 고객은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서 포인트를 자주 확인하고,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는데 이런 마케팅 전화를 받으니 황당하다"고 밝혔다. 본인이 소지한 카드의 포인트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보려면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 앱'을 핸드폰에 다운받아 카드를 등록하고 확인하면 된다. 핸드폰이 아닌 PC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은별 기자 silversta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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