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글로벌 채권시장의 혼란이 진정되고 있다. 증시도 안정되며 상승세를 확대했다.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년물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06%포인트 하락한 2.479%를 기록했다.주초 2.6%를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최악의 상황은 넘긴 셈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0.77% 올라 3일째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양적완화 지지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의 동요가 가라앉고 있는 것이다.최근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오는 9월까지 발언 기회가 없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대신해 시장불안 잠재우기에 나서고 있다.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지표가 중앙은행인 FRB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 양적완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향후 경기 여건이 FRB의 예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특히 노동시장이 가장 부진하다"고 설명했다.경제지표가 FRB의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3차 양적완화는 버냉키 의장이 제시한 것보다 더 오래, 더 큰 규모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게 더들리 총재의 주장이다. 제롬 포웰 FRB 이사도 현재의 대규모 자산 매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포웰 이사는 "자산 매입 축소 여부가 결국 경제지표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경기 회복세가 진행되면 올해 하반기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지만 경기가 약화하면 오히려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투자자가 오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버냉키 의장이 통화정책의 급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투자자들은 자산 매입이 당장 중단될 것처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다.시장의 안도감은 태평양 건너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ㆍ스페인 같은 위기 국가의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이 부실은행 처리안을 확정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의 양적완화 축소는 아직 멀었다고 발언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그럼에도 출구전략의 근거로 인정될 수 있는 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모기지 기관 프래디맥은 이날 30년 모기지 평균 금리가 4.46%라고 발표했다. 지난주만 해도 3.93%였다. 이는 1987년 이후 최대치다. 금리 수준도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대표적 안전자산인 금도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주춤해지는 가운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금 현물 시세는 한때 온스당 1200달러(약 137만5800원)대가 무너지는 무력한 모습을 이어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백종민 기자 cinqang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