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1500만원대 대중화 걸림돌디자인ㆍ살짝 휜 정도ㆍ차별화 어려워기술공방ㆍ화질 패널 등 장단점 달라[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이며 차세대 TV 시장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비싼 가격으로 인한 대중화 지연, OLED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디자인, RGB와 WRGB 기술 진영의 공방이 고민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곡면형 55인치 OLED TV를 선보이며 1500만원이라는 가격을 매겼다. 지난 4월 LG전자가 먼저 선보인 곡면형 55인치 OLED TV와 같은 가격이다. 동일한 크기의 액정표시장치(LCD) TV는 200만~3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기능은 모두 동일하다. 3D와 스마트TV 기능이 모두 지원된다. 차이점은 곡면형 OLED TV는 화면에 곡률을 줘 TV 시청 집중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LED TV보다 화면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이 생기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 두가지 장점이라는 프리미엄에 100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향후 수년간 OLED TV는 신기술을 빨리 접하고 싶어하는 얼리어답터 위주로 판매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은 약 13만대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93만대까지 성장한다. 2015년에는 340만대까지 확대되고 오는 2018년에는 2696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5년 만에 올해 시장 규모의 200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2018년 출시되는 TV 시장의 약 18%를 OLED TV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는 최소 3년 동안은 OLED TV가 수천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중화 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이다. 차별화된 디자인도 업계의 고민거리다. OLED 패널은 일반 LCD 패널과 달리 화면을 휘어놓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이 더욱 고도화 되면 반으로 접을 수 있는 TV도 가능해진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절반으로 접는 태블릿PC 등의 출현이 예상된다. 하지만 TV 디자인에서는 테두리 부분에 변형을 준다거나 화면을 살짝 휘어 곡면형 TV를 만드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가정에 설치해야 하는 제품인 만큼 디자인의 변형을 주기가 어려운 것이다. 기존 LCD TV와 확연히 비교되는 TV 디자인 구현이 어려운 것이다. 빛의 3원색을 그대로 발광체로 사용하는 RGB 방식과 3원색에 흰색을 더한 WRGB 방식의 기술 공방도 향후 OLED TV 업체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RGB, LG전자는 WRGB 방식을 도입했다. 두 가지 기술 모두 생산라인과 장비, 공정 방법이 다르다. 장단점도 각기 다르다. RGB 방식은 빛의 3원색을 조합해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화질면에서 우수하고 OLED의 특성인 얇은 패널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반면 화소마다 3개의 빛을 내는 형광물질을 모두 증착해야 하기 때문에 공정면에서 상당히 까다롭다. 삼성전자가 1년여 동안 OLED TV 출시를 미뤄온 것도 공정상 수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대형 화면으로 갈수록 RGB 방식은 불리해진다. 화면이 커질수록 증착해야 하는 형광물질이 많아지는데 이를 균일하게 증착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WRGB 방식은 RGB로 색상을 조합한 뒤 화이트 OLED로 빛을 내는 방식이다. RGB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공정과정이 손쉽다. 때문에 대형 화면에선 RGB 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RGB 방식처럼 패널을 얇게 만들기는 어려워진다. 컬러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형 패널에서는 오히려 생산 과정이 복잡해지는 것도 단점이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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