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지방공기업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2012년도 지방공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전국 388개의 지방공기업들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조50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58억원) 대비 무려 1조4650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또 정부가 지방공기업 경영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큰 손실이다. 안행부는 이에 대해 서울시 산하 SH공사의 경영 수지 악화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전년도만 해도 5000억원대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던 SH공사가 은평뉴타운 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정반대로 5354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상하수도ㆍ지하철 등을 운영하는 지방공기업들이 낮은 요금ㆍ무임 승차 등으로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했다.실제 상하수도ㆍ지하철의 요금현실화율은 각각 84%, 38%, 61% 수준에 불과해 각 지자체의 재정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148개 공기업 중 134개가 상하수도, 도시철도 관련 공기업이었다. 전체 지방공기업의 자산은 166.6조원이며 부채는 7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자산은 7조9000원, 부채는 4조7000억원 늘어났다.부채의 경우 전년대비 늘어나긴 했지만 증가율이 2009년 23%, 2010년 8%, 2011년 7.9%에 이어 지난해엔 6.9%에 그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도시개발공사의 경우 신규 사업은 없었지만 기추진 사업의 마무리 및 분양 부진 등으로 인해 부채가 2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하수도의 경우 신규 시설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부채가 9000억원 늘어났고, 도시철도의 경우 총 부채가 6조1000억원인데 이중 금융권에서 빌린 돈만 4조2000억원대로 나타났다. 이는 건설 당시 빌린돈 1조3000억원과 운영 과정에서 생긴 2조9000억원의 부채로 인한 것으로 낮은 요금 현실화율ㆍ무임승차 등으로 누적된 경영손실이 도시철도 공기업들의 부채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행정부 이주석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지방재정 투명성 강화 및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지방공기업 결산결과 정보 공개를 매년 6월 말로 정례화할 예정이며, 관련 정보공개 제도와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부채감축목표제 도입 및 구분회계제도 등 지방공기업의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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