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경제·정치 새판짜기무역·안보 최대 안건...개성공단 해법 나올지도 관심호감·반감 교차하는 복잡한 국민감정 해소에도 노력
[베이징(중국)=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중국방문은 북핵문제를 둘러싼 첨예한 동북아 안보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활로를 찾아준다는 두 마리 큰 토끼를 잡아야 할 중요한 행보다.우선 안보 측면에서 박 대통령이 견지해온 원칙, 즉 "북한 핵을 용인하지 않으며 올바른 변화에 대해선 상응하는 지원을 한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본격 가동되기 위한 밑바탕으로서 의미가 크다.중국이 북핵불용이라는 원칙 하에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을 북한에 촉구하고, 이 문제에 있어 한국과 보조를 맞춘다는 의지를 표함으로써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또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중국측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면 동북아 지역 안정을 꾀하는 박 대통령의 장기적인 계획이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다.성공적인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고 개성공단 해법까지 도출한다면 임기 초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해 온 안보문제를 해소하고 일자리 창출, 창조경제 활성화 등 '내치(內治)'에 집중할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교착상태에 놓여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돌파구 마련도 기대되는 성과다. 한중 FTA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하기로 합의만 이루어진 상태로 새 정부에 넘어온 큰 숙제다. 1,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모댈러티(modalityㆍ분야별 협상지침)'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현재 1단계 합의에도 이르지 못한 상태다.2단계로 넘어가야 구체적인 품목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양국간 의견 차이를 좁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 FTA 논의는 현지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으며 28일쯤 양국 간 협상 분위기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71명이라는 사상 최대의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을 구성한 것도 이번 중국 방문에 거는 우리 정부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전자, 기계 등 분야뿐 아니라 환경, 에너지,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 중국과의 협력 분야를 다양화하는 노력도 이번 경제사절단 면면에 녹아 있다.호감과 반감이 교차하는 복잡한 국민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시안(西安) 방문 중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에 참가해 양국 국민간 화합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인기 높은 K-팝(한국대중음악) 관련 기업인으로서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문화적 자부심인 대표적 유적지 한 곳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며, 베이징 소재 대학을 찾아 현지 젊은이와 스킨십도 시도한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중국 방문 취지는 심신지려(心信之旅,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라는 슬로건에 함축돼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심신지려는 박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신뢰의 유대를 공고히 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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