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접수 마감 40% 그쳐1차 이주 마무리·공급물량 늘어 분양열기 한풀 꺾여[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세종시 아파트값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세종시 만큼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7%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4·1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5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조금씩 둔화된 결과다. 이 기간 세종시 아파트의 전셋값은 0.1% 상승했다. 하지만 4월 마지막 주 0.55% 상승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5월 둘째 주 0.37%, 6월 첫 주 0.18% 등으로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는 올 상반기 세종시 아파트 청약에서부터 감지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11∼2013년 5월까지 세종시에서 분양한 53개 아파트 단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까지는 순위 내에서 청약 접수를 마감한 사업장이 80%를 웃돌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40%에 그쳤다. 미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세종시 첫마을이 입주를 시작한 2011년에는 14개 단지(1만95가구)가 청약을 받아 12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해 청약률이 85.71%를 기록했다. 이 중 6개 단지는 1순위에서 마감될 정도로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세종시에는 약 3년간 3만가구 이상의 물량이 쏟아졌다"며 "공무원 1차 이주 수요가 마무리 단계인데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분양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세종시 인근 아파트값의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와 내년에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거 몰려 있어서다. 실제로 세종시에는 2011년 이후 현재까지 7503가구가 입주를 완료했다. 올 하반기에는 2455가구, 내년에는 1만468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정부의 세종시 2차 이전 지연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당초 12월로 예정됐던 교육부, 문화부, 고용부, 국가보훈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연구원, 한국조세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등 총 5095명의 세종시 이전이 내년 초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종영 한국감정원 책임연구원은 "세종시는 지난해 지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부부처의 1차 이주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인근 대전에까지 공급물량이 집중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입주 예정물량 예년보다 많아서 세종시 집값 약세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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