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大엔 '퀴리'들이 자라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이화 뇌영상센터를 둘러보는 김선욱 총장과 류인균 교수

'제2의 마담퀴리'를 양성해 여성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자. 이공계 분야에서 내실있는 연구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는 이화여대의 최근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공계와는 거리가 먼 대학이라는 일반적 인식을 뒤엎고 최첨단 인프라와 해외 우수석학과의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학협력까지 추진하는 등 이공계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화여대는 미래 유망 과학 분야인 뇌융합과학 분야 연구를 위해 올해 4월 교내에 '융합과학연구원'과 '뇌영상센터'를 개소했다. 류인균 석좌교수 연구팀이 이끄는 이화 과학연구원은 자연과학 및 공학뿐 아니라 경제ㆍ경영ㆍ정치ㆍ교육ㆍ여성학 등 많은 학문 분야를 접목해 창조적인 뇌과학 연구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뇌영상센터는 다양한 핵자기 신호 측정이 가능한 자기공명영상(MRI) 시스템 장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정신 및 행동과학, 뇌영상학 연구분야에서 최적의 연구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해외 우수 석학과의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형성에도 열심이다. 이화여대는 2012년 10월 교육과학기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추진하는 '기초과학연구단'을 유치해 10년간 최대 1000억원의 파격적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기초과학연구단 단장에는 응집물질ㆍ물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가브리엘 애플리 교수를 선정, 기초과학 연구의 국제적 역량 강화를 모색 중이다. 또한 2007년부터 국내외 석학 간 학술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 석학을 초빙, 특별강좌 형식으로 학생들이 이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초빙된 해외 석좌교수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들이 강연 및 담론을 펼치는 프로그램인 '노벨 렉처'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 중 한 명인 조지 스무트 교수(200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는 우주의 탄생 원리와 과정을 연구하는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IEUㆍInstitute for the Early Universe)를 이화여대 교내에 설립해 2009년부터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 산학협력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화여대는 2011년 5월 세계적인 화학종합그룹 솔베이(Solvay)와 특수화학부문 글로벌본부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위해 산학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올해 연말께 산학협력관이 완공되면 그 내부에 R&D센터를 개설해 솔베이와 함께 전자기술, 리튬이온, 광전지 분야 등 고성장 분야 공략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솔베이는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연구센터 15곳을 운영 중인데, 기술개발 협력 파트너로 대학 기관을 지목한 것은 이화여대가 처음이다.연구비 지원도 파격적이다. 이화여대는 3년간 연구비 100억원을 투자하는 '이화 글로벌 톱5 프로젝트'도 시행 중이다. 이는 국내외 학술지 연구성과 게재 증가, 대형 국책연구과제 수주, 40여개에 달하는 특허 실적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여성 과학자의 꿈을 실현해온 여성 전문 교육기관인 '이화'와 퀴리부인을 비롯해 수많은 세계적인 학자를 지원한 '솔베이' 간의 이번 협력이 산업과 교육 연구 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중심대학, 이공계 분야 세계 최고 여성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지은 기자 muse86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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