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이번에는 미국이 중국인들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내용을 해킹했다고 폭로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스노든이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미 국가안보국(NSA)이 중국 이동통신사 가입자 수 백만명의 문자 메시지를 해킹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당시 스노든은 NSA가 칭화대 서버도 공격했으며 해저 광케이블 업체 팩넷의 홍콩 본부에도 접속했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미국의 민간인 사찰에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영국의 정상들의 통화 내역 해킹 등을 잇달아 폭로하고 있다. 이번 미국의 중국 이동통신 가입자들 폭로는 미-중 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중국의 통신업체들이 미국의 중요 정보를 계속해서 해킹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해왔다. 스노든의 폭로로 이젠 중국의 역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스노든의 신병 문제도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지난 21일 스노든을 간첩 및 정보 절도 혐의 등으로 공식 기소했으며 홍콩 당국에 현재 홍콩에 체류 중인 스노든의 구금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의 정보를 해킹했다는 폭로가 나옴에 따라 홍콩이 미국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에 협조하지 말 것을 홍콩에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