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글로벌 주요 고급차 브랜드가 중국에 이어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대중차 브랜드가 중국 현지공장 확대에 집중하는 동안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고급차 브랜드는 미국 고급차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고 현지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23일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독일과 일본 고급차 브랜드들이 최근 미국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본격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중반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도요타, 닛산 등 대중 브랜드 들이 앞 다퉈 미국 공장증설에 나섰던 모습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미국 고급차 판매비중은 매년 증가추세다. 지난해 미국 고급차시장은 2011년 대비 13.5%(171만대) 성장했고, 오는 2014년에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90만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실제로 독일 고급차 브랜드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의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증가폭은 각각 8%, 10%, 15%에 달한다. 미국차 브랜드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성장폭을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현대차 역시 올해 고급차 시장점유율을 전체 시장점유율 5%보다 9%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아우디다. 아우디는 미국시장에 공급하는 차량을 전량 수출에 의존했으나 오는 2016년까지 연산 15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설립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5를 생산할 방침이다. 현지 생산체제 구축이 마무리될 경우 가격경쟁력은 물론 현지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 현지공장을 확충해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메르세데스 멘츠는 현재 SUV모델 ML클래스, GL클래스, R클래스 등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연산 18만대 규모다. 올해말 이르면 C클래스를 새롭게 투입하고, 오는 2015년 새로운 SUV 모델을 추가 투입하기 위해 앨라배마 공장을 확충할 계획이다.BMW는 현재 연산 약 30만대 생산능력을 35만대로 높인다. BMW는 오는 2014년 SUV모델 X4을 새로 투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신차를 출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독일계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어 주요 브랜드들이 중국에 이어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품질관리 등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현지 생산체제 구축에 소극적이었던 이전의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미국 현지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렉서스는 미국 켄터키 공장의 생산능력을 2015년까지 50만대에서 55만대로 확대해 렉서스 ES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2003년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에서 생산해온 RX모델에 이어 두 번째 현지생산 모델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사실상 미국시장을 전담하고 있는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EV모델에 이어 QX모델을 추가로 투입하고, 오는 2017년까지 연산 10만대 규모의 신공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정래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고급차 시장은 경기 회복과 함께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1위 경쟁에 이어 렉스서의 부활과 아우디의 성장 등 업체간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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