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떨이해도 500만원' 샤넬 할인행사 시작도 전에 품절사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작년에 판매한 재킷이에요. 50% 할인해서 365만원입니다. 36 사이즈는 한 벌 남았습니다." 샤넬 마크다운(markdownㆍ제품할인) 행사에 명품족이 몰려들었다. 20일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EAST) 1층 샤넬 매장은 구두를 신어보고 옷을 입어보는 사람들로 소란스러웠다. 샤넬은 매년 6월과 1월, 신발과 의류, 액세서리에 한해 마크다운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가방제품은 할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2011년 제품은 5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작년 제품은 30% 할인해준다. 올해 마크다운 공식 행사는 오는 26일부터지만, 샤넬은 앞서 제품을 진열해놓고 '선(先) 결제 후(後) 수령'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행사를 시작한 지 3일째인 이날 인기제품은 이미 소진된 상태였다. 매장마다 마크다운 제품은 신발 30여켤레, 의류 20여벌 수준이다. 액세서리는 뱅글팔찌, 귀걸이 등이 극소량으로 진열돼 있다. 가격은 구두 60만~100만원, 의류 100만~500만원 정도다. 행사는 준비한 물량이 소진될때까지 진행한다. 매장 관계자는 "3일 동안 수많은 고객이 찾았다"면서 "소량으로 입고됐기 때문에 일찍 구매하지 않으면 제품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발의 경우 235나 240 사이즈는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매장을 찾아 구두 두 켤레를 구매한 신지수(30, 가명)씨는 "할인할 때 더 사고 싶었는데 사이즈가 없어서 두 켤레밖에 못샀다"면서 "다음달 말 2차 마크다운 행사 때 더 구매할 계획"이라고 아쉬워했다. 의류에 대한 인기는 더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층에 위치한 샤넬매장에는 옷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원피스의 경우 이미 재고 소진됐으며 재킷도 몇벌 남아있지 않았다.매장 관계자는 "샤넬 의류가 고가이다 보니 가격할인 행사 때 빠르게 판매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재킷은 50% 할인해서 300만원 선"이라고 소개했다.평소 사고 싶어도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에게 마크다운 행사가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반품이 안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샤넬 매장을 찾은 고지은(33, 가명)씨는 "100% 마음에 드는 상품은 없었는데 할인 때 안사면 손해보는 것 같아 구두 한켤레 구매했다"고 말했다. 한 젊은 여성 고객은 직원에게 "작년에 신발을 한 후 집에서 다시 신어보니 별로였지만 반품이 안 돼 쳐박아놓고 있다"면서 "알뜰하고 꼼꼼한 쇼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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