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발효 이후 대미 의약품 수출액 41.5% 감소..수입은 11.3% 증가 '美의약품 관세 인하 효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지 1년 만에 의약품,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분야의 대미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한-미 FTA 발효 1년 보건산업 대미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미 보건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7% 감소한 8억1800만달러인 반면 수입액은 5.1% 증가해 2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FTA발효 1년간 미국에 의약품과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수출입한 금액을 합산한 것으로, 대미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억2200만달러 늘어난 19억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FTA발효 이후 의약품 수출액이 4억8900만달러에서 2억8600만달러로 41.5%나 줄면서 대미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의약품 전체 해외 수출액이 5.2% 증가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의약품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대미 수출 1위 품목이었던 '부타디엔'의 수출액이 3억1700만달러에서 9900만달러로 3분의 1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부타디엔은 의약품, 의약외품 등의 포장원료로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의료기기 수출액도 4억4900만달러로 전년대비 0.8% 떨어진 가운데 화장품만이 약 2000만달러 늘어난 8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FTA 발효 이후 대미 의약품 수입액은 12억53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3% 증가했다. 특히 일반의약품과 백신 수입액이 전년보다 각각 15.6%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다. 의료기기 수입액은 11억2700만원으로 3% 감소했고 화장품 수입액은 12.5% 증가한 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전부터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미국에 거의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FTA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대신 미국 의약품에 대한 관세 인하ㆍ철폐 효과로 수입량은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보경 기자 bkly477@ⓒ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