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엔캐리트레이드 가능성 낮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일본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엔화자금이 글로벌 시장으로 대거 흘러들어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은 4일 '최근 엔화자금 동향'을 분석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엔화 해외 단기대출 증가액이 4조엔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엔캐리 트레이드(저수익 엔화를 차입해 고수익 통화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거래)'가 확대됐던 2006년 10월부터 2007년 3월까지의 대출증가액 15조8000억엔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김철웅 금감원 금융시장분석팀장은 "아베노믹스를 주장한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일본으로 순유입되고 있다"면서 "올 1월부터 4월까지 총 6조엔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일본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금감원은 엔화의 글로벌시장 유입이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엔화와 주요국 통화의 차입금리 격차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했다.엔화의 리보금리는 0.16%로, 미달러화(0.27%) 보다는 낮지만 유로화(0.12%)나 스위스프랑화(0.02%)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이다.또 일본의 주가수익률이 최근 5개월 동안 다른 나라에 비해 3~4배 높다는 점도 엔화를 자국에 묶은 요인으로 꼽힌다.금감원은 그러나 미국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경우 엔화와 달러화간 금리 격차 확대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또 실물경제에 비해 급격히 상승한 일본 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갈 경우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엔화자금이 일본 외 지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금감원 관계자는 "단기간내 엔캐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지 않지만 일본 정부가 추가 엔저를 유도하기 위해 자국 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해외투자를 독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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