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체질 개선…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 맞아

모바일D램, 스마트폰용 풀HD급 디스플레이 수익 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스마트폰이 올해 처음으로 일반 휴대폰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년전부터 스마트폰용 부품 비중을 높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가 향후 수년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시장조사기관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9억3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휴대폰의 경우 8억8900만대에 그쳐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일반 휴대폰 출하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1620만대를 기록해 전체 휴대폰 시장의 51%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매년 26%씩 성장해 2016년에는 14억5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고성장으로 인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내 전자부품 산업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PC 시장의 정체로 수년간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새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PC 시장이 정체되고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하자 모바일D램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D램은 올해 34%, 내년에는 75%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전체 모바일D램 시장의 55.8%, SK하이닉스는 21.7%를 차지했다. 한국 반도체 업체 2개가 전체 모바일D램 시장의 77.5%를 차지한 것이다. 기술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에 서있다. 모바일D램의 수요가 폭증하자 화성 13라인에서 25나노 4기가비트(Gb) 모바일D램 양산을 시작해 생산 원가를 줄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PC용 D램을 생산하던 생산라인 일부를 모바일D램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의 모바일D램 비중은 전체 D램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모바일D램 비중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PC용 D램 생산라인을 모바일D램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1분기 SK하이닉스의 모바일D램 비중은 전체 D램 중 20% 후반대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폰을 추월하며 모바일D램이 품귀현상에 가까울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선제투자와 빠른 대응으로 한국 반도체 업계가 2분기부터 모바일D램 영향으로 고수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풀HD급 이상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주무기로 내세워 혜택을 한껏 누릴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AMOLED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98%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1분기 시장점유율 14.9%를 기록하며 일본 샤프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는 풀HD급 고해상도 중소형 패널을 통해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에 서 있다. 수량은 물론 기술면에서도 앞서 고수익이 예상된다.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풀HD급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스마트폰은 170만대에 불과했다. 올해는 1억13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패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별로 좋지 않았다"면서 "풀HD급 스마트폰 패널이 본격화 되면서 수익성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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